상하이에서는 물건을 훔치러 들어간 집에서 개에게 물린 도둑이 집주인에게 치료비를 청구하다가 덜미를 잡히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동난왕(东南网)의 7일 보도에 따르면, 6일 오전 텅(滕)모씨는 파출소를 찾아 “새벽녁에 롱핑루(隆平路)의 한 가정집을 지나가다 그 집에서 기르던 개에게 왼쪽 다리를 물려 부상을 입었다”며, “광견병 예방접종 비용 2000위안을 주인으로 부터 보상받고 싶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텅모씨가 제시한 주소지를 찾아 집주인을 만났지만, 집주인으로부터 ‘의외의 사실’을 듣게 됐다.
집주인 린(林)씨는 “집에서 개를 기르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매일 저녁이면 개를 3층에 격리시켜 줄로 안전하게 묶어 두기 때문에 집 앞으로 뛰어나가 사람을 물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서 “당일 저녁 린씨는 개 짖는 소리를 들었지만 쥐새끼를 보고 짖는 거라 여겨 무심코 넘어갔다. 그러나 다음날 개를 데리러 갔을 때, 실내에 접이식 주머니칼과 자물쇠를 따는 T자형 도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현장을 조사한 경찰은 3층에 사람이 살지 않는 목조구조의 창고가 있고, 길가 쪽 벽면에 유리가 없는 창문이 있으며, 창문턱에는 사람이 타고 오른 명확한 흔적을 발견했다.
경찰은 텅씨가 물건을 훔치러 들어갔다가 개에게 물린 것으로 확신하고, 심문을 진행했다. 결국 텅씨는 여러 정황과 증거 앞에 “외벽을 타고 집 옥상에 올랐다가 3층 창문을 통해 진입해 물건을 훔치려 했으나, 갑자기 개가 튀어 나오는 바람에 놀라 달아났다”며 범행을 자백했다.
텅씨는 도둑질에도 실패하고, 오히려 광견병 예방접종비 2000위안만 물게 돼 억울한 마음에 경찰서를 찾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텅씨는 치료비를 청구하려다 스스로 덜미를 잡힌 꼴이 되고 말았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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