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MB증권 "경쟁지역 홍콩·동남아 인기는 하락"
한국, 중국-동남아 관계 악화 '반사이익' 예상
중국에서 한국 관광의 인기가 날로 커지면서 한국을 찾는 중국인 방문객이 오는 2018년 1천만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중국 관광객(요우커)을 놓고 한국과 경쟁하는 베트남·말레이시아 등 동남아국가들이 중국과 관계 악화 등의 악재를 겪으면서 한국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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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그대' 인기 타고 명소로 떠오른 N서울타워 (서울=연합뉴스) 중국에서 한국 관광의 인기가 날로 커지면서 한국을 찾는 중국인 방문객이 오는 2018년 1천만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주인공들이 자물쇠를 잠그며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던 N서울타워 루프테라스에 지난 3월 14일 중국인 관광객들로 붐비는 모습. |
22일 CIMB증권은 중국인 한국 여행객이 오는 2018년까지 연평균 17.2% 증가해 이 기간 전체 중국인 국외 여행객의 연평균 증가율 11.7%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결과 중국인 국외 여행객 중 한국 여행객의 비중은 지난해 4.4%에서 오는 2018년 5.6%로 높아질 것으로 CIMB는 예상했다.
이에 따라 중국인 한국 여행객 숫자는 올해 530만명에서 오는 2018년 960만명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할 전망이다.
한국은 지난해 중국의 일부인 홍콩·마카오를 제외하고 태국에 이어 두 번째로 중국인이 가장 많이 찾은 여행지로 나타났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 입국한 중국인 여행객은 432만6천여명으로 전년보다 52.5% 급증했다.
또한 올해 1∼4월에도 157만8천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3% 증가하는 높은 성장세로 CIMB의 전망을 앞지르고 있다.
이는 우선 지난해 하반기 이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상속자들' 등으로 다시 불붙은 중국 내 한류 붐을 업고 한국 관광·쇼핑의 인기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특히 중국에서 기존의 주요 여행지인 홍콩과 동남아 각국의 인기가 수그러들면서 한국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이달 초 중국 노동절 연휴 기간 홍콩을 찾은 중국인 여행객은 이례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했다.
또한 광저우·선전의 대형 여행사들에 따르면 이 기간 말레이시아 관광을 예약한 여행객도 지난해의 절반으로 줄었다고 CIMB는 지적했다.
반면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 기간 방한한 중국인 여행객은 지난해보다 6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홍콩에서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싹쓸이 쇼핑' 등으로 반중 감정이 거세진 것이 중국인 여행객 유치에 악영향을 미쳤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중국인 153명 등을 태운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실종 사태의 여파로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중국인 여행객 사이에 퍼졌다.
베트남에서는 영토 갈등에 따른 대규모 반중 폭력 시위로 중국인 2명이 사망하자 중국인 7천 명 이상이 긴급 철수하는 등 양국 관계가 바닥까지 추락했다.
또한 태국은 반년째 극심한 정국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군 계엄령까지 나왔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한국은 앞으로 중국인 여행객 점유율을 늘리기에 유리하다고 CIMB는 전망했다.
옥태종 CIMB 연구원은 "한류의 인기에다가 홍콩·말레이시아·태국 등 중국인 여행객이 많이 찾는 지역의 대(對)중 관계 악화, 정국 혼란 등의 악재가 더해지면서 한국이 혜택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둔 CIMB는 동남아 지역 최대 금융그룹 중 하나다.
◇ 중국인 한국 여행객 등 전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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