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한 언론매체는 “광저우(廣州)와 다른 도시들의 부동산 시장이 성수기 기대와는 달리 침체되어 있다. 마치 쫑즈(粽子: 단오절에 먹는 중국 전통 음식) 없는 단오절과 같은 상황이다.”라고 보도했다.
최근 중국지수연구원(中國指數硏究院)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지난 5월 중국 주요 100개 도시의 주택가격은 ㎡당 1만 978위안으로 전달 대비 0.32%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2년 6월 이후 23개월 만에 나타난 첫 하락세이다.
5월은 광저우 부동산 시장의 성수기이지만,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침체되어 있었다. 한 데이터에 의하면, 지난달 1일부터 28일까지 광저우 10개 구(區)의 신규 주택 매매는 총 5,090건으로 전달대비, 전년대비 각각 2.6%, 31.8% 감소했다. 중위안(中原)부동산 사업부의 황타오(黃韜) 총경리(總經理)는 “이번 주택가격 하락세를 보면, 시장의 압박이 주택재고 문제가 심각한 2•3선 도시에서 1선 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1선 도시의 주택거래량이 올해 들어 계속 저조한 상태를 보이고 있어 주택재고 문제가 점차 심각해질 전망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앞으로 몇 달간 주택시장의 압박은 여전하겠지만, 5월 거래량이 이미 2012년 월평균 거래량에 크게 못 미치기 때문에 더 이상의 하락세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 부동산 기업들의 판촉행사로 주택가격이 하락하면서 거래량도 늘어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중위안부동산 시장연구부의 데이터에 의하면, 지난 5월 베이징(北京)의 신규 주택 매매는 총 5,336건으로 전년대비, 전월대비 모두 감소했다. 주택재고 물량은 77,085가구로 2013년 1월이래 최고점을 기록했다. 중위안부동산의 장다웨이(張大偉) 분석가는 “보급형 주택과 은행 대출 등의 요인으로 주택 공급 및 수요자의 예측이 엇갈리고 있으며, 수급구도도 변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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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침체가 경제의 실질적인 위협요인으로 부각될 때 가장 먼저 고려되는 사례는 일본이다. 일본은 잃어버린 10년 동안 부동산 가격이 절반 이하로 하락하면서 현실적인 경제적 영향에 노출되어 있었다. 일본 정부는 각종 정책을 내놓았지만 결과적으로 부동산 경기를 회복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일본은 근본적으로 인구 구조상 주택의 수요와 공급의 극적인 전환이 불가피했다. 반면 중국은 일본과 같은 인구 구조적 문제를 고민할 단계가 아니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는 지금까지 비정상적으로 이루어진 과열의 조정단계에 있다고 평가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자주 지적되는 것처럼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거대한 배후세력에 의해 왜곡되었다면 중국 정부의 정책적 간섭을 통해 부동산 시장의 가격 안정 또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중국 부동산 가격은 당분간 조정기를 거칠 듯하다. 문제는 부동산이 아닌 다른 투자처를 찾는 자금에 안정적인 투자처를 제공하는 것이다.
참고) 심종범, “중국 부동산시장에서의 주택가격 상승요인에 관한 연구”, 부동산학보,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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