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대만의 민간항공기가 비상착륙하다 화염에 불타면서 4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대만 펑후(澎湖) 지역은 과거에도 11차례의 항공사고가 일어난 지역으로 알려졌다.
펑후 지역에서는 이번 사고에 앞서 지난 1967년 이후 47년간 11차례 항공 사고가 발생해 289명이 죽거나 실종됐다고 홍콩 문회보(文匯報) 등이 한 통계를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1986년 2월26일에는 대만 타이베이(臺北)를 출발해 펑후 지역 마궁(馬公) 공항으로 가던 중화항공 여객기가 펑후현 바이사(白沙)향 지베이(吉貝)섬 해역에서 추락해 탑승자 13명 전원이 숨졌다.
지베이섬 인근 해역에서는 1998년에도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숨졌다.
1988년에는 또 대만 공군 F-16 전투기가 훈련 도중 펑후 해역에 떨어진 뒤 실종됐으며 지금까지 기체와 탑승자를 찾지 못한 상황이다.
이밖에 2002년 5월에는 홍콩에서 출발한 중화항공 여객기가 펑후 해역에서 공중분해 되면서 탑승자 225명 전원이 숨졌다. 이 사고는 대만 항공 역사상 최대 항공사고로 기록됐다.
그 뒤로도 2003년 9월27일 대만 공군기가 펑후 해역에 떨어졌으며 2008년 10월에도 대만 공군 전투기가 이륙 30분만에 펑후 해역에서 연락이 끊긴 뒤 2명이 숨졌다.
대만해협 중간에 있는 펑후 열도는 64개 섬으로 이뤄진 지역으로, 두 개 해류가 교차하는 곳이다. 여기에 해구까지 있어 위험한 해역으로 꼽힌다.
중국광파망(中國廣播網)은 대만인들 사이에서는 의문의 항공기 실종 사고가 잦았던 버뮤다 삼각지대에 빗대 펑후 지역이 '대만의 버뮤다'로 불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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