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중국의 경제지표가 호전되자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간하는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7월 HSBC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잠정치가 52.0로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양호한 경제지표 발표가 이어지면서 투자은행들이 새로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루팅(陸挺)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중화권 수석 경제분석가는 "중국 정부가 일련의 지원정책을 펴면서 금융시장의 신뢰도가 개선되고 있다"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7.2%에서 7.4%로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에 중국의 성장 속도가 저항을 받을 수 있지만 정부가 미니 부양책을 계속 펴게 될 것"이라며 3분기와 4분기 성장률을 7.4%로 예상했다.
씨티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연간 성장률을 7.3%에서 7.5%로 올리고 내년 성장률은 7.0%에서 7.1%로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 ANZ 은행도 올해 성장률 전망을 7.2%에서 7.5%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가 올해 목표로 제시한 성장률 목표(7.5%)에 대해 '달성 난망'에서 '달성 가능'으로 시각이 바뀐 셈이다.
취훙빈(屈宏斌) HSBC중화권 수석 경제분석가는 "정부의 잇단 지원정책이 효과를 내면서 경기가 호전되고 있다"며 "정부가 적절한 수준의 통화정책 완화와 안정 성장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기 회복세가 그다지 견고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천옌빈(陳彦斌) 런민대학 경제학원 교수는 "경기 회복이 주로 정부의 부양책에 의해 이뤄지고 있으며 전면적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경기 호전은 중국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이고 장기적인 추세라서 단기적으로 견고한 반등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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