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 CCTV는 중국의 무분별한 성형술로 10년 간 20만 명의 얼굴이 훼손되었다고 4일 보도했다.
중국소비자협회는 최근 몇 년 간 성형술 부작용으로 인한 소비자신고가 크게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계에 따르면, 과거 10년간 성형술 부작용으로 인한 신고 건수가 매년 2만 건에 달해 10년간 성형술로 얼굴을 망친 사람이 20만 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베이징에 사는 까오(高) 양은 2년 전 베이징시의 한 민간병원에서 얼굴 성형술을 받았다. 당시 의사는 “이 제품은 미용효과가 높을 뿐 아니라, 매우 안전한 제품”이라고 재차 강조했고, 결국 까오 양은 레스틸렌(瑞蓝牌)의 히알루론산(玻尿酸)의 성형제품을 얼굴에 주사했다. 히알루론산은 필러로 사용되는 주사제다. 그러나 주사 후 며칠이 지나자 얼굴이 아름다워 지기는커녕 부종과 통증이 심했다. 다시 병원을 찾았으나, 의사는 “며칠만 지나면 괜찮아 진다”는 대답만 듣고 돌아왔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도 통증은 호전되지 않았고, 결국 2년이 넘도록 얼굴 통증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얼굴 에 수많은 과립형의 이상한 물질이 생겨나 이동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까오 양은 수차레 전문의 상담을 받았다. 전문의는 “정상적인 히알루론산을 주사하면 통상 6개월 이내 인체에 흡수된다”며, “까오 양이 주사한 제품은 가짜 제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해방군종합병원 제일부속 의원의 화상성형 부주임은 “그녀가 주사한 것은 사용이 금지된 ‘어메이징젤(奥美定)’이라는 성형재료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어메이징젤은 일종의 무색투명한 젤리 타입의 액상화학합성물로 인체에 주사할 경우 독성물질이 생성된다. WTO는 이 물질을 발암물질로 분류했으며, 중국식약청은 지난 2006년 4월30일 어메이징젤의 생산, 판매 및 사용을 전면 중단했다.
베이징의 진샹(金尚)법률사무소의 주임은 “우선 성형술에 앞서 의료기관의 자질, 영업범위에 대한 검증과 영업허가증의 보유여부 등을 확인해야 하며, 수술전,후의 사진을 촬영해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증거자료로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미용성형 산업이 급격한 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이에 따른 문제점들도 끊이질 않고 있어 당국의 엄격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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