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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와 마(馬)씨 삼총사

[2014-08-12, 10:32:34] 상하이저널
금년은 갑오년 말(馬)의 해다. 말의 해에 6억 3천만이라는 세계 최대의 네트 인구를 가진 중국에 마(馬)씨 3총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전자 상거래의 알리바바, 메신저의 텐센트, 검색의 바이두가 그들이다.

우선 마윈(馬雲). 금년 49세. 영어명은 잭 마. 중국의 전통 상인들의 고향 절강성 항저우(杭州)에 본사를 둔 알리바바(阿里巴巴)그룹의 회장이다.

알리바바는 1999년 창업되어 기업과 기업간(B2B)의 전자 상거래가 중심이다. “알리바바닷캄” “타오바오(淘?網)” “알리페이(支付?)”등을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한다. 중국 전체 전자 상거래의 80%를 차지한다. 지난해는 중국의 프로 축구 최강팀 광저우 헝다(廣州恒大)에 50% 출자를 발표하여 세상을 놀라게 했다. 본사를 광저우를 옮기려는 신호탄으로 보기도 한다.

마윈 회장은 지난 7월초 시진핑 (習近平) 국가 주석 방한 시 바이두(百度)의 리옌홍 회장과 함께 주요 경제인으로 수행하여 한중비즈니스포럼에서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두 번째는 마화텅(馬化騰) 금년 42세. 영어명은 포니 마. 인터넷 서비스와 게임전문 서비스 기업으로 1998년 창업, 광동성 선전(沈?)에 본사를 둔 텐센트(騰訊) 그룹의 회장이다. 한국 모바일 채팅 프로그램인 카카오에 투자 전체 지분의 13.8%를 가지고 있다. 중국에서 QQ.com 등으로 인터넷 서비스에서 압도적 지위를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리옌홍(李彦宏) 금년 45세. 영어명은 로빈 리. 중국 최대의 인터넷 검색 포탈 기업으로 2000년에 창업, 베이징에 본사를 둔 바이두(百度) 그룹의 회장이다. 그는 마씨가 아니다. 그러나 미국 유학시절 만난 부인이 마씨이다. 마뚱민(馬東敏)은 리옌홍을 귀국시켜 오늘의 바이두를 만든 장본인이다. 바이두는 중국내 검색 포탈사이트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구글”이지만 중국에서는 바이두가 없으면 인터넷이 불가능할 정도이다.

리옌훙은 인문학을 좋아하여 그의 포탈 이름 바이두는 남송의 애국시인 신기질(辛棄疾 1140-1207)의 시(詩)의 한 구절에서 따왔다.

중리심타천백도(衆裏尋他千百度)
맥연회수(驀然回首) 나인각재(那人?在)
등화란산처(燈火?珊處)
(많은 사람 속에서 수천 수백 번 그를 찾아 헤맸는데
불현듯 머리를 돌려보니,
찾으려는 그 사람은 뜻밖에도
등불 빛이 점점 희미해지는 곳에 있네)

사람들이 애타게 찾고자한 그(他)가 과연 누굴까? 신(辛) 시인은 외세에 힘을 잃고 사라져가는 조국 남송을 말했는지 모르지만 리옌훙은 희미하게 꺼져가는 실리콘 밸리에 몸담고 있던 자신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 유주열 전 베이징 총영사


기사 저작권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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