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시따춘현(广西大新县)우산샹산허촌(五山乡三合村)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심각한 중금속 오염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인근 광산에서 흘러들어온 중금속으로 인해 수질과 토질이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고 동방IC(东方IC)는 3일 보도했다.
이 지역 주민 황꾸이창(黄贵强) 씨의 양 팔뚝에는 수많은 종기가 다양한 크기로 자랐고, 손 골격이 휘고 변형되면서 정상적으로 손을 펴지 못한다.
광시 직업병 예방연구원이 지난 2001년 3월 이곳 지역주민 46명을 대상으로 소변검사를 실시했다. 소변 중 카드뮴 농도의 임계치는 5㎍/L이나, 지역주민 46명 중 20명(43.48%)은 소변 중 카드뮴 함유 농도가 5㎍/L 이상 이었으며, 평균치가 이미 상한선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환경부는 5대 중금속에 오염된 식량이 매년 1200만톤에 달해 경제손실액이 200억 위안을 초과한다고 밝혔다. 중금속에 오염된 식량은 아동 발육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암을 유발하는 등 심할 경우 생명도 위협한다. 지난 1970년대 일본에서는 카드뮴 오염으로 ‘이따이이따이병’이 발병한 바 있다. 난징농예 대학 교수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쌀의 10%가 카드뮴에 오염됐다. 카드뮴에 오염된 쌀을 계속 먹으면 중국에서도 이따이이따이병이 대규모로 발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광산 주변 시냇물이 중금속 오염으로 진한 녹색을 띄고 있다. (2014年12月1日,广西大新县五山乡三合村常屯 지역)
폐기된 선광(选矿)설비 (2014年12月1日,广西大新县五山乡三合村常屯 지역)
경작이 금지된 논에는 풀도 자라지 않는다.
여전히 논밭에서 채소를 심고 있는 농민도 있다. 이곳에서 수확한 채소는 심각하게 오염된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농민들은 “채소를 심지 않으면 우린 무얼 먹고 사냐?”고 반문한다.
광산에서 흘러든 물은 짙은 황색으로 변해 있다.
젊은이들은 모두 이곳을 떠나고 있다. 오직 노약자, 환자들만이 이곳에 남았다. 마을은 사람 그림자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적막감에 휩싸였다.
▶ 이종실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