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문화부장관 회의가 지난달 30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렸다. 이번 회담에서 시모무라 하쿠분 일본 문부과학상은 3국 ‘공용한자 808자’의 효율적인 문화교류를 제안했다.
한자를 바탕으로 한 문화교류는 지난 4월 학술전문가와 전직 정치가 등으로 구성된 동북아명인회(东北亚名人会: 한국중앙일보, 일본닛케이신문, 중국신화사 공동주최)에서 ‘한중일 공용 800자표’를 채택, 발표했다. 이번 회담에서 3국 대표들이 이 표를 기준으로 의견을 교환했다고 참고정보망( 参考消息网)은 전했다.
공용한자 선정에 참여한 일본 교토대학의 아쓰지 데쓰지(阿辻哲次) 대학원 교수는 “’성(星)’, ‘력(力)’ 등 808개 한자 대부분이 3개 국에서 같은 의미와 자형(字形)으로 쓰이고 있다. 그러나 자형은 같으나 내포하는 의미가 다른 한자도 있다. 가령 일본어에서 빨리 달린다는 의미의 ‘조(走)’자가 중국에서는 ‘길을 걷다(行走)’는 의미로 쓰인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동아시아명인회는 공용한자를 표지판에 활용하고, 학교 서예수업에 도입하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시모무라 문부과학상은 공통문화의 한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문화교류를 펼쳐나가자고 제안했다.
또한 이날 3국 대표들은 한국의 청주시, 일본의 니카타시, 중국의 칭다오시(青岛市)를 2015년 ‘동아시아 문화도시(东亚文化城市)’로 선정했다. 3국은 각국의 젊은 예술가들을 상호 파견하며, 다양한 문화교류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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