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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O 이명필 대표· 다봄학교 유진원 교장

[2015-03-15, 17:19:11] 상하이저널
역사공부 ‘나와 남을 구별할 수 있는 힘’

올해로 광복 70주년을 맞이했다. 이곳 상하이에서도 한국인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독립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엔 HERO 역사연구회(이하 HERO)가 있다. 최근 개교한 다봄(역사문화)학교 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이명필 대표와 유진원 교장을 만나 올 한 해의 계획과 지향점에 대해 들어보았다.

역사 연구모임 ‘HERO’의 역사 
두 아이의 아버지인 이명필 대표는 평범한 무역회사 주재원이었다. 중국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던 차에 우연한 기회로 역사기행에 참여하게 됐고 그 날을 계기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됐다. 2012년, 그를 필두로 상하이에서 전문적으로 역사를 전공한 석·박사들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아 연구모임을 설립했다. HERO(History Exploration Research Organization)는 그렇게 탄생했다.
HERO는 연구와 강의를 담당하는 교사진 5명(김경애, 김동찬, 이동훈, 이명필, 홍형표)과 뜻을 함께하는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돼있다. 교사진은 매주 금요일 연구모임을 통해 강의안을 만들고 주제별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HERO 주요 활동
HERO의 활동은 크게 역사강의와 역사기행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역사 지식이 부족한 해외거주 청소년들에게 영화 속 주요장면을 통해 재미있고 알기 쉽게 설명하는 ‘영화로 만나는 한국사’, ‘영화로 만나는 중국사’ 과정을 강의하고 있다. 또한 역사적 현장에서 과거를 올바로 보고 배울 수 있도록 현장강의를 열고 있다.
역사기행은 매년 3.1절과 8.15 광복절을 전후로 임시정부와 루쉰공원, 매헌기념관, 김구 피난처 등을 방문하는 행사와 각 학교나 단체의 요구에 맞춘 1박 2일, 2박 3일 프로그램이 있다. 역사기행이지만 지루한 유적 답사가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고 몸으로 배우며 즐겁게 역사를 배운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총영사관 역사강의 ‘재미있는 역사탐구교실’
3월 1일, 총영사관에서 개설한 ‘재미있는 역사탐구교실’ 또한 HERO가 진행하고 있다. 이 강의는 상대적으로 우리 역사를 배울 기회가 적어 한국인으로서 정체성 확립에 어려움을 겪는 상하이 거주 국제학교, 로컬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1년간 총 6회에 걸쳐 이뤄지며, 8월 15일에는 일일 체험 활동으로 우리 역사와 관련된 사적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국제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역사강의를 5, 6월경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 지난 2월 7일에 한차례 열린 이 강의에는 320명의 학생이 모여 뜨거운 관심을 내비쳤다.

다봄(역사문화)학교 개교
지난 8일 개교한 주말학교 ‘다봄학교’는 역사교육에 기반한 문화, 체육, 일일체험 등의 수업을 통해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함께 모색하고자 설립됐다. 이명필 대표는 “우리 아이들은 해외거주라는 환경 속에서 언어 체득과 다양한 해외 경험 등 많은 기회에 노출돼 있다. 반면 이질적 문화 속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거나 개인주의화가 되는 등의 부작용도 있어 안타깝게 생각한다. 중국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내가 누구인가’를 먼저 아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교과과정보다 전인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의 모든 수입과 지출내역은 투명하게 공개되는데 유진원 교장은 “학생들 또한 스스럼없이 참여하고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왜 역사교육이 중요한가
최근 한국과 중국은 FTA체결로 경제적 국경이 허물어지고 있으며,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문화적으로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대한민국에 중국이 미치는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현실에서 진정으로 중국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중국 전문가의 육성이 시급한 시점이다. HERO는 한중의 발전적 미래를 짊어질 인재 육성은 ‘나와 남을 구별할 수 있는 힘’에서 출발한다고 말한다. ‘내가 누구인가’를 이해하려면 역사를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이 말하는 역사교육이란 단순히 과거 사실을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과거 속에서 교훈을 얻어 미래를 계획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곳 상하이는 임시정부의 발원지로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곳이다. 기성세대들이 상하이 거주 유학생과 교민들의 역사교육 저변 확대에 여러 방법으로 동참해주길 소망한다.”

▷김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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