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집주인의 자택에서 귀금속, 핸드백 등 900만 위안(한화 15억8000만원) 어치의 귀중품을 훔쳐온 운전기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운전기사는 한 달에 1만6000위안(한화 282만원)의 급여를 받으며, 집주인이 제공해 준 별장에서 안락한 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오후 2시경 상하이의 한 별장에 거주하는 X여사가 민항(闵行) 경찰서를 찾아 집안에 있던 비취팔찌와 3캐럿 다이아몬드 반지를 도둑 맞았다고 신고했다. 시가 500만 위안에 해당하는 고가품들이었다. X 여사는 이전에도 집안 물건들이 사라지곤 했지만, 금액이 이번 경우처럼 크지 않아 경찰 신고는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X여사가 거주하는 별장 주변과 CCTV를 샅샅이 뒤졌지만 아무런 증거도 찾아내지 못했다. 경찰은 내부 소행일 것으로 추정하고 조사를 계속했다.
사업에서 크게 성공한 X여사는 별장 두 채를 구입해 한 곳은 본인이 거주하고, 다른 한 곳에는 가정부 2명과 운전기사가 거주하도록 했다. 경찰은 가정부와 운전기사를 상대로 심문하는 과정에서 운전기사의 진술이 집주인 진술과 어긋나는 점, 운전기사가 CCTV 녹화 보존시간에 관심을 둔다는 점을 수상히 여겨 추궁하기 시작했다.
운전기사 천(陈,33)모 씨는 2년 전 인터넷을 통해 지금 일자리를 찾아 월급 1만6000위안을 받으며, 별장에서 생활해 왔다. 경찰은 그가 줄곧 명품거래 사이트를 방문해 샤넬백, 엑세서리, 시계 등의 귀중품을 팔아온 것을 밝혀 냈다.그가 팔았던 물건들은 모두 X여사의 소지품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천 모씨는 절도혐의를 강력히 부인했지만, 경찰은 그의 방 에어컨 송풍기 내부에서 비취 팔찌와 다이아몬드를 비롯한 귀중품들을 찾아냈다. 결국 그는 지난해 말부터 핸드백, 보석 등 900여 만위안 상당의 귀중품들을 훔쳐낸 사실을 시인했다.
현재 경찰은 천 모씨를 절도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잃어버린 귀중품의 행방을 쫓고 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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