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회과학원금융연구소 이셴롱(易宪容) 연구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웨이보(微博)를 통해 중국의 수출입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위안화 절하가 결코 있을 수 없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중국세관총서가 발표한 7월 중국 수출입무역 수치에 의하면, 수출입 총액이 2조1200억위안으로 작년 동기대비 8.8% 하락했다. 이 가운데서 수출이 1조1900억위안, 수입이 9302억위안이었고 각각 8.9%와 8.6% 하락했다. 7월에 무역흑자 2630억위안을 기록, 이는 10% 하락한 것이다.
올 1~7월 수출입무역총액은 13조6300억위안으로 이 역시 작년 동기대비 7.3% 하락했다. 이 가운데서 수출이 7조 7500억위안으로 0.9% 하락, 수입은 5조8800억위안으로 작년 동기대비 14.6% 감소했다.
중국의 수출무역이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7월 수출이 미끄럼질 친 것은 수출 경쟁력 하락때문일까 아니면 통화 요인일까?
여기에서 의심할 나위가 없는 것은 그동안 중국의 부동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전반 사회의 임금수준 및 도시와 기업의 운영원가도 함께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이는 중국의 제품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위안화 강세 역시 중국제품의 수출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이다. 중국국제결제은행(BIS)에 의하면, 올 6월 위안화의 실질 유효 환율지수는 130.08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1년동안 비록 위안화와 미달러의 환율이 안정세(기준환율 6.12 유지)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위안화의 실질 유효 환율의 상승율이 14%에 달한다는 것이다. 즉 다시 말해 1년동안 위안화는 미달러의 평가절상과 함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뜻이며 이는 곧 위안화가 기타 통화에 대비해 가치가 빠르게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 6월말, 위안화 대 유로화, 일본엔화의 기준환율은 각각 1유로화 대 6.8699위안, 100엔화 대 5.0052위안으로, 이는 2014년말에 비해 각각 8.53%와 2.64% 절상된 것이다. 이는 중국 대 非미달러 통화국가 간 수출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중국세관에 의하면, 올 1~7월 중국 대 유럽연맹, 일본의 수출은 각각 4.4%와 11.1% 하락했다. 중국 대 유럽 수출은 6월에는 3.4% 하락했으나 7월에는 하락폭이 12.3%로 확대되었고 대 일본 수출 역시 6월의 6.0% 감소에서 7월에는 13% 감소로 확대됐다. 7월, 위안화가 미달러와 더불어 非미달러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낸 것이 중국의 수출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만일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 후에도 위안화가 여전히 미달러와 연동된다면 비미달러 통화에 대한 강세로 인해 올 하반기 수출 수출무역은 더욱 심각한 하락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1~7월 중국 수출이 빠른 속도로 미끄럼을 타며 하락률이 14% 넘게 확대된 것은 중국경기의 약화로 인한 내수 부족, 대외 수요 감소 탓도 있지만 미달러 강세 이후 글로벌 대종상품 가격의 급락으로 인해 미달러 또는 위안화로 가격을 계산하는 수입무역총액이 대폭 하락하게 된 것도 한 요인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중국의 수출입무역이 대체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 실정에서는 위안화 절하를 통해 현재 무역관계를 조절 또는 상품수출을 촉진할 필요가 크지 않아 보인다. 위안화 절하가 수출입무역에는 이익과 폐단이 반반이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당면 형세에서 위안화가 평가절하해서는 안되는 이유가 정책적 요인 및 위안화 절하 후 중국경제에 대한 영향과 충격이다. 올 상반기 위안화대 미달러 기준환율은 최고 6.1079위안, 최저 6.1617위안이었다. 총 19개 거래일 가운데서 57개 거래일은 위안화 대 미달러 절상, 62개 거래일은 절하됐다. 올 상반기 단일 최대 절상율은 0.17%였고 최대 절하율은 0.16%였다.
이같은 현상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올 상반기 위안화 대 미달러 환율은 안정뿐 아니라 절상과 절하도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이는 중국정부가 환율정책에 있어서 위안화 대 미달러 환율의 절대적 평형을 유지하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중국수출입 하락에도 불구하고 위안화가 절하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따라서, 위안화 환율문제에 있어서 투자자들은 무엇이 환율변화를 결정하게 되는 것인지, 이런 결정적 요인들이 어떻게 오게 되는 것인지 하는 것을 파악해야 할 것이며 일반적인 논리로 분석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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