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차오양구(朝阳区). 나무 몇그루가 외롭게 서있는 공터가 담벼락으로 둘러쌓여있다. 보잘것 없어 보이는 이 공터가 지난 11월 무려 33억위안에 매각됐다고 참고소식망(参考消息网)이 보도했다. 앞으로 이곳에 주택을 지을 경우, 원가만 주변 주택시세를 훌쩍 뛰어넘게 된다.
이에 대해 베이징야하오부동산(北京亚豪房地产) 관계자는 "빵가루가 빵보다 비싸다"면서 "위험수위가 높아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중국 대부분 지역의 집값들이 하락하고 있지만 대도시의 집값은 오히려 반등하기 시작했으며 이런 가운데 양도토지 투기현상도 다시 머리를 쳐들고 있다. 이는 부동산버블뿐 아니라 대도시와 기타 도시간 경제격차를 더욱 확대시키는 결과를 낳게된다.
분양주택 판매가 증가하고 통화정책도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개발업체들은 대도시 양도토지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베이징의 한 중소형 부동산회사 관계자는 "개발업체들은 모두 대도시로 몰려가서 토지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봤을때 대도시가 안전지대라는 생각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식 수치에 따르면 2015년 10월, 중국 부동산가격은 14개월만에 처음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부동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부동산업이 약간의 회복세를 보이기만 해도 반색하는 이유도 경제진작의 희망이 보인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경제 성장률은 25년동안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한편, 집값 상승은 주로 대도시에만 편중돼 있어 부동산시장 회복세의 불균형 현상을 나타냈다.
올 10월 선전 집값은 전년 동기대비 39.9%나 올랐고 상하이와 베이징 집값도 각각 10.9%와 6.5%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그러나 이에 반해 70개 도시 중 집값이 오른 도시가 27개에 불과, 대도시를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1선 주요도시를 제외한 기타 도시에서는 공급과잉과 경기하락 등으로 인해 신규 분양주택 건설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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