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절정의 추위 소한(小寒), 양기를 키워주세요
24절기 가운데 스물 세번째로 오는 절기 '소한(小寒)'은 양력으로는 해가 바뀌고 처음 오는 절기. 원래 절기상으로는 '대한(大寒)'이 가장 추운 때지만 실제로는 요즘 추위가 가장 심하다. 절기의 기준이 중국 화북 지방에 맞춰진 까닭이다. 말 그대로 '정초한파(正初寒波)'가 몰려온 이때, 혹한의 추위를 물리치고 양기를 키워주는 방법을 알아본다.
새해 싹트기 시작한 양기를 길러주는 '겨울뜸'
1월 한 가운데의 겨울 추위가 극에 달하면 한의원 역시 감기를 달고 온 아이들이 많아진다. '일주일째 감기약을 먹여도 듣지를 않아요', '코감기가 계속 되더니 축농증, 중이염까지 생겼어요', '열이 39도를 넘기는 일이 많아요' 등 감기로 고생하는 아이들의 양상도 다양하다. 이처럼 한겨울 찬 기운이 기승을 부릴 때 양기가 약한 아이들은 찬 기운을 이기지 못해 감기를 달고 있거나 열 감기, 폐렴, 장염 등 잔병치레를 하는 경우가 많다.
오래가는 감기에는 양기를 불어넣어주는 '겨울뜸'이 도움이 된다. 겨울뜸은 호흡기와 관련된 혈자리에 따뜻한 기운을 흡수시켜 찬 기운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해준다. 특히 겨울철 만성비염이 걱정인 아이라거나 배앓이나 설사가 잦은 아이, 밥을 잘 안 먹고 깨작거리는 아이라면 겨울뜸을 통해 양기를 길러줄 수 있다.
손과 발은 따뜻하게, 머리와 가슴은 시원하게
요즘처럼 한파가 기승을 부릴 때는 특히 손과 발이 얼지 않도록 따뜻하게 관리해야 한다. 나무들도 다음해 봄에 싹을 틔우고 잎이 나려면 땅에 박힌 뿌리가 얼지 않아야 하듯이 아이들 역시 늘 손과 발이 땅과 가깝기 마련이므로 항상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
그런데 한편으론, 한겨울 추위가 매섭지만 '아이들은 춥게 키워야 한다'는 말도 있다. 이말은 너무 덥지 않게 키우되 찬 기운을 이길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뜻. 목도리나 장갑, 양말로 소화기를 비롯한 등, 배는 항상 따뜻하게 해주지만, 열이 많은 머리와 가슴은 시원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너무 혹한이 아니라면 한겨울에도 햇빛이 있을 때 바깥에서 신체활동을 해주는 것이 일광욕을 통해 비타민 D가 합성되는 것은 물론 감기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겨울에도 햇빛과 함께 밖에서 놀아야
추운 날씨에 나가 놀면 감기에 걸린다고 생각해 바깥 활동 전혀 없이 지내는 아이들도 있다. 하지만 감기는 호흡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염되지 않도록 하면 되는 것으로 한방에서는 오히려 겨울철 피부 단련을 통해 폐 건강을 지키기 위해 바깥에서 활동하는 것을 권장한다. 바람이 불지 않고 볕이 화창한 겨울철 한낮이라면 바깥에서 일정한 시간을 보내도록 하자. 따뜻한 햇볕이 적혈구와 백혈구의 생성을 촉진하고 비타민 D 합성을 도우며 면역력을 높이는 데도 좋다. 단, 돌 이전의 아이라면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면역력도 약하기 때문에 외출을 삼가는 편이 좋다.
예전 조상들은 겨울에 쌀밥을 먹고, 여름에는 보리밥을 먹었는데 물론 계절에 나는 곡식을 먹어야 하는 이유도 있었겠지만 계절과 음양의 조화를 이루려고 한 슬기로움에서 비롯되기도 했다. 여름 내내 따가운 햇볕을 받아 익은 쌀은 음기가 많은 겨울에 먹는 것이 양기를 보완하는 방법인 것이다. 여기에 생강이나 대추, 영지를 이용한 한방차를 곁에 두고 자주 마시면 감기에도 도움이 된다. 음양의 조화를 살폈던 조상들의 지혜를 본받아 1월의 한겨울 추위도 슬기롭게 이겨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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