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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대행사의 꽃, 광고 기획자

[2016-04-12, 14:48:57] 상하이저널

[직업 전격 해부④]
광고대행사의 꽃, 광고 기획자


 


우리는 TV, 신문, 잡지 등에서 다양한 광고를 하루에도 수십 번 마주하게 된다. 보통 TV에 나오는 광고들은 15초밖에 안 되는 시간 안에 금방 넘어가지만, 그 15초의 짧은 광고 안에는 많은 광고인들의 노력과 시간이 담겨있다. 그 중에서도 ‘광고대행사의 꽃’이라고 불리는 광고 기획자(AE: Account Executive)는 광고주가 원하는 광고가 잘 만들어질 수 있도록 광고의 전 과정을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전통 매체인 신문, 방송, 라디오, 잡지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뉴미디어가 발달하면서 디지털 기술을 통한 광고가 다양한 형태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광고 기획자 직을 놓고 벌이는 경쟁은 점점 치열해진다. 그렇다면 ‘광고 기획자’라는 직업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볼까?

 

광고 기획자가 하는 일
광고 기획자는 광고의 총사령관과 같은 역할로, 통합적 업무를 진행한다. 광고 기획자는 먼저 광고주로부터 의뢰받은 광고 작업을 제작부서나 프로모션 부서 등에 요청한다. 이 과정 중 광고 기획자는 광고제작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광고주와 가까운 거리에서 지속적으로 의견을 교환해 광고 전략을 수립하고 광고주가 요구하는 사항과 고려해야 할 점을 사내 스태프들에게 전달한다. 광고 기획자는 결과물이 완성되면 광고 대행사를 대표해 프레젠테이션 등을 통해 설명하고 시사회를 거쳐 광고주의 최종 승인을 얻기도 한다.

 

광고 기획자의 주요 업무 5가지
✔광고 기획자는 매체 비용, 제작비용 등 광고를 만드는 데에 쓰이는 모든 지출을 정확하게 기록해 국장의 검토를 거친 후 광고주의 매니저에게 보낸다.
✔경쟁사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그 안에 숨겨진 새로운 캠페인 메시지를 연구해 시장 점유율을 지켜야 한다.
✔광고주와의 오리엔테이션을 기반으로 광고 기획 및 전략을 수립해 광고 방향을 정한다. 이때 광고 기획자는 통찰력을 발휘해 광고주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상품, 경쟁자, 그리고 소비자를 통찰해 적합한 해결방안을 제안해야 한다.
✔광고주가 새로운 광고를 시행하려 할 때 광고주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충분히 상의한 후 제작회의를 통해 나온 광고 기획서를 광고주에게 프레젠테이션한다.
✔광고회사와 광고주가 실시하기로 합의한 주요 결정사항을 시장 상황, 집행 상황, 광고비, 프로모션 활동 분석 등의 내용을 요약정리해서 보여주는 보고서를 작성해 광고주에게 제출하는 일을 한다.

 

광고 기획자가 되기 위해선?


관련 전공
광고 기획자에게 특별히 요구되는 전공은 없지만, 문예 창작학과, 광고홍보학과, 미디어학과, 신문방송학과 등을 전공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먼저 서울예대, 명지대, 단국대 등에 개설되어있는 문예창작학과에서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문안으로 작성하는 능력을 배울 수 있다. 또한 숙명여대, 경기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의 광고홍보학과에서는 광고와 홍보에 대한 전반적인 이론을 배울 수 있으며, 고려대, 건국대 등에 개설된 미디어학과에서는 미디어에 대한 기본 원리와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의 구사능력 등을 배울 수 있다.
이렇게 관련 학과로 진학하여 제작 관련 기술적인 부분을 배우게 되면 광고 기획자라는 꿈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광고공모전에 참가해 제작 경험을 쌓고 입상을 하는 것이나 광고회사의 인턴 활동 역시 더할나위 없이 좋은 경력이 된다. 광고 기획자는 전체적인 광고물의 제작 요소를 섭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있어야 하기 때문에 국내외 다양한 광고물들을 접해보고 사회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요구되는 역량
광고계약 체결부터 제작 완성까지 광고제작의 모든 과정을 진두지휘하는 광고 기획자에게는 다양한 능력이 요구된다. 광고 기획자는 광고주에게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설득력 있는 광고를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언어 능력이 필요하며, 광고주와 수시로 의견을 교환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야 하므로 대인관계능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역시 중요하다. 제작팀을 통솔하여 하나의 광고를 만들어야 하는 광고 기획자에게는 리더십도 요구되며, 광고 홍보물을 제작하기 위한 창의력과 감수성이 필요하다. 또한, 광고 제작기간에는 밤을 새야할 일이 많아지기 때문에 철야를 견딜만한 체력을 가진 건강한 사람이어야한다. 따라서 분석적 사고, 리더십, 사회성 등의 성격과 예술형, 탐구형 흥미를 가진 사람이 광고 기획자가 되기에 적합하다.

 

광고 기획자는 보통 광고회사나 홍보대행사에 취업해 민간기업체나 공공기관의 홍보부서에서 일하거나 독립적으로 프리랜서로 일하기도 하며, 이 경우 대학생 광고대상 입상자의 경우 공채시험에서 가산점을 부여받거나 특채되기도 한다. 광고회사나 홍보대행사의 경우도 일반회사와 유사하게 대리→차장→부장→부국장→국장 등의 승진체계를 거치게 되지만, 업무의 특성상 능력이 비교적 빨리 드러나기 때문에 오랫동안 광고계에서 일하다 독립하여 사무실을 내는 전문가도 있다.

 

전문가들의 생각은?


광고 기획자 손동진



손동진은 2001년 제일기획에 입사하여 삼성전자 광고팀을 맡은 것을 필두로 2010년 독립광고대행사이자 디지털 마케팅 에이전시인 (주)크레마를 창업하고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광고 기획자이다. 손동진은 광고의 매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자신이 생각해 낸 한 마디 한 마디가 백만 원이 될 수도 있고 천만 원이 될 수도 있는 ‘섹시’한 직업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광고회사가 광고를 촬영하는 일만을 하는 게 아니라 광고주의 문제점들을 분석하고 해결해내야 하는 직업이라고 더했다. 또한, 그는 후배를 채용할 때 기본적으로 스펙이나 학점을 먼저 보고, 고객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굿 리스너(Good listener)’의 자질이 있는지를 고려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타인을 설득하기 위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강요하듯이 보여주기만 한다기보다는 ‘우리는 같은 편’이라는 이미지를 주어 고객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광고 기획자 송지훈



HS 애드 GBS1팀에 있는 광고 기획자 송지훈은 광고업계 출신인 아버지를 보고 광고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어 신문방송학과에 들어가고 광고동아리 활동을 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1997년 칸 광고제에서 인쇄 대상을 받은 광고를 보고 나서 더욱 간절히 광고인을 꿈꾸게 됐다고 한다. 그는 학교 동아리에서부터 ‘광고쟁이’라는 카페에서까지 광고 관련 공모전을 굉장히 많이 나갔으며 이런 커뮤니티들을 통해 인맥을 쌓고 많이 배웠다고 한다. 그는 광고 하나를 보고 좋다, 나쁘다를 판단하지 않고 하나부터 열까지 전체적인 흐름을 보는 것이 광고 기획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광고 기획자를 꿈꾸는 사람에게 광고 관련 서적뿐만 아니라 인문 교양 책을 많이 읽어보기를 추천한다고 했고, 외부 활동 등을 통해 선배들을 많이 알고 만나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관련 서적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인문학으로 광고하다>는 1986년 삼성출판사에서 시작해 2008년 도서출판 도솔의 주간을 그만둘 때까지 단행본 편집자였던 강창래 작가가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뉴욕 대학에서 텔레커뮤니케이션 석사 학위를 받아 현재 TBWA KOREA의 ECD로 일하고 있는 박웅현을 인터뷰한 책이다. 전 세계적으로 직종이나 분야에 관계없이 ‘창의성’이 화두가 되고있는 가운데, 이 책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웅현의 성공적인 인문학적 광고물을 바탕으로 창의성과 소통의 기술에 관해 이야기한다. 광고인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봐야할 필독서이다.

 

<15초, 생각 뒤집기>

 


이 책의 저자 권덕형은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에드벤처, 실버불렛, MBC애드컴을 거쳐 현재 코마코 KOMACO에서 일하고 있는 15년차 현직 광고인이다. 그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노력이 스며든 짧은 15초 광고의 메세지를 ‘크리에이티브 인생’, ‘마음이 그립다’, ‘숨은 일상의 문법들’, ‘가족, 행복 공감’ 등 4개 챕터 43개의 광고 속 공감 이야기로 녹여낸다. 이 책은 광고 기획자가 어떤 직업인지, 광고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등을 알려준다.

 

<나는 광고로 세상을 움직였다>

 


이 책은 ‘현대 광고의 아버지’인 데이비드 오길비의 성공스토리가 담긴 책으로, 마케팅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던 청년이 대학을 중퇴하고 요리사, 세일즈맨, 외교관을 거쳐 농사까지 지어봤다가 광고가 재미있어서 광고 업계에 뛰어들고 결국 3년 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카피라이터가 되는 과정이 담겨있다. 이 책에는 회사 운영에 관한 오길비의 견해, 그가 무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 일, 그의 명언, 그리고 그의 중요한 비즈니스 철학 등 광고인들에게 유용할만한 이야기들이 나와 있다.

 

관련 영화


왓 위민 원트 (What Women Want)

 


영화 <왓 위민 원트>는 광고 기획자의 인생에 관한 영화이다. 한 때 끗발 날리던 광고 기획자 닉에게는 어느 날 승진 기회를 경쟁사 직원 달시에게 뺏기는 시련이 닥치게 된다. 달시와 닉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경계하는데, 달시가 강력한 소비력을 가진 여성들을 위한 제품 광고를 기획할 팀을 꾸리는 것을 보고 닉은 여자를 이해하기 위해 자신이 여자가 되어 보기로 결심한다. 그는 자신이 조만간 여자에 맞는 광고 기획을 할 수 있을거라 믿는데, 그 도중 넘어져 정신을 잃고 일어난 후 닉은 주위 여자들의 속마음이 들리는 이상한 환청에 시달리게 된다. 닉은 정신과 상담을 받은 후 자신이 일생의 전환을 맞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그 능력을 달시의 아이디어를 훔치는 데에 쓰게 된다. 하지만 달시는 닉의 이런 재능을 알지 못한 채 그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고, 닉 역시 달시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회사에서는 이미 닉의 능력을 인정하고 달시를 해고하기로 결정한다.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닉은 자신 때문에 해고를 당한 달시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는데….

 

이 영화는 남자주인공인 닉이 평소엔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여성제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체험하면서 여자들의 마음을 읽으려 노력하는 모습을 재미있게 보여준다. 이는 광고 기획자에게는 광고대상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잡아낼 수 있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광고인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이기 때문에 관심이 있다면 이 영화를 보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길 바란다.

 

광고 기획자는 15초 정도의 짧은 시간동안 사람들에게 정보와 감동을 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무의식중에 우리가 접하는 수많은 여러 광고 안에는 우리 시대의 광고 기획자들의 고민과 땀이 스며있는 것이다. 광고 하나로 따뜻한 공감을 이끌어내고 그 감동이 상품의 매출로 이어지는 매력적인 직업, 광고 기획자에 도전해보면 어떨까?
 
고등부 학생기자 김정효(SSIS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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