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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과해서는 안될 문제, 욱일기

[2016-06-24, 18:52:22] 상하이저널

[학생기자 논단]

간과해서는 안될 문제, 욱일기



지난 5월 25일,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할 것으로 예상된 6개국 함정 중 일본 함정 2척에 욱일기가 달려있어 논란이 됐다. 이 같은 사실이 우리 국민들에게 알려지면서, 훈련 참가국들은 고심 끝에 일본 함정을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다. 스포츠 경기 때 일본인들이 욱일기를 흔들 때도 한국과 중국은 이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심지어 법적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 욱일기, 그 깃발 하나에 한국과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 제국주의의 잔재, 욱일기
일출을 의미하는 욱일기(旭日旗)는 번영과 희망을 상징한다. 욱일기는 1800년대 중 후반부터 일본 군대의 군기로 사용됐다. 육군은 가운데에, 해군은 한쪽으로 치우쳐서 태양이 그려진 깃발을 이용했다. 역사적으로 어선이 풍어를 기원할 때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 제국주의가 근대화되면서 군기가 국기처럼 사용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일본군들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군대가 욱일기를 상징적인 의미로 달고 다녔고, 일본 제국주의 사상에 의해 막대한 피해를 본 한국과 중국은 침략기의 일제 국기라고 느끼기 때문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전쟁이 끝난 이후, 일본은 일장기 외 다른 국기를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1950년대, 일본 자위대가 형성되면서 일본은 욱일기를 군기로 사용하겠다 하고 미 사령부는 이를 허락해 주었다. 이때부터, 욱일기에 대한 논란이 시작된 것이다.

 

욱일기는 전범기가 아니라고?
한국 내에서도 욱일기는 전범기가 아니라는 주장이 종종 보인다. 욱일기는 실제 전범기인 나치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다르다는 것이다. 나치의 하켄크로이츠는 독일 국민의 국기가 아닌 나치당의 상징인 것처럼, 일본 전범기는 일당독재를 하던 대정익찬회의 상징인 대정익찬기라고 말한다. 또한 한국은 2차대전의 승전국이 아니기 때문에 욱일기 사용 금지를 주장할 권리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일제는 군인계급이 이끌었던 군국주의였음을 부정할 수 없다. 과거 일본은 일본 왕과 권력층이 일본 군부와 결탁하여 욱일기를 국기처럼 사용했다는 것이다. 즉, 전쟁을 일으킨 주범이 독일은 나치당이고 일본은 군부 전체였기 때문에 일본 군기를 계속 사용하는 것은 전범기를 사용하는 것과 같다. 또한 좋은 의미로 사용되었던 하켄크로이츠가 2차 세계대전 이후 금지된 것처럼 일본 욱일기도 일본 제국주의의 잔재가 남아있기 때문에 금기시되어야 한다.

 

올바른 역사인식을 위한 길
히틀러가 정권을 잡은 후 독일의 국기로 자리잡은 하켄크로이츠의 사용을 법으로 금지하고, 다수 독일인들은 과거에 대한 반성과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것과 다르게 일본인들은 욱일기를 옛날부터 늘 사용해 왔던 문양으로만 인식할 뿐 많은 희생자가 있었을 과거를 반성하고 있지 않다. 이렇듯, 일본 사람들이 욱일기 사용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를 하지 않는 것이 논란을 부르는 원인이 될 것이다.

 


한국 청소년들이 해외에서 욱일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사 입기도 하고 일부 아이돌 가수는 아무 생각 없이 욱일기를 상징하는 모자나 옷을 입어 논란을 빚기도 한다.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벌이는 행동들이다. 우리는 욱일기가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고, 어떠한 이유로 욱일기의 사용을 금지해야 하는지에 대해 잘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또한 욱일기를 욱일승천기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욱일승천기는 욱일기 자체를 높여 부르는 말로 함부로 사용하면 안될 것이다. 과거에 무고한 희생자들을 기리고, 다시 비극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우리의 인식 먼저 바뀌어야 할 것이다. 역사에서 피해를 기억하지 못하는 피해자는 잘못을 감추려는 가해자보다 더 큰 범죄를 저지른 것 일수도 있다.


고등부 학생기자 최연우(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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