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어디일까. 안후이(安徽)성의 성도 허페이(合肥)였다.
중국 표준순위연구원의 '2016년 상반기 집값 상승 폭 1만위안 이상 도시 명단' 보고서에 따르면 1~6월 허페이의 평균 주택 가격은 39.6% 상승해 종합 순위 1위에 올랐다고 중국 경제지 제일재경일보 산하 인터넷 매체 이차이왕(一財網)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이 지역 주택의 평균 가격은 평방미터(㎡)당 8493위안으로 다른 서부 도시인 우한(武漢)과 정저우(鄭州) 난창(南昌) 등보다 저렴한 편이었다. 그러나 불과 6개월 만에 ㎡당 1만1854위안까지 올랐다. 특히 빈후신구병(濱湖新區)의 집값이 ㎡당 8971위안에서 1만5629위안으로 최대 74% 뛰면서 전반적인 상승세를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다음으로는 허베이(河北)성의 랑팡(廊坊)이 33.4%로 2위였다. 이어 쑤저우(蘇州 ·31.4%)와 샤먼(廈門 ·24.6%) 순이었다. 중국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베이징시 정부가 퉁저우(通州)에 행정 부도심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부동산 거래를 제한한 탓에 인근 랑팡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널뛰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중국 집값 상승이 두드러진 곳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다. 일선 도시의 부동산 거래 제한 정책에 따른 반사적 수혜를 입은 이선 도시라는 점과 일선 도시에 바싹 붙어 있는 주변 도시라는 점이다.
집값 상승 상위 10위 가운데 이선 도시는 허페이(1위) 쑤저우(3위) 샤먼(4위) 난징(南京 ·8위) 등 4곳이었으며 일선 도시를 둘러싼 주변 도시로는 랑팡(2위) 둥관(東莞 ·5위) 주하이(珠海 ·9위) 톈진(天津 ·10위) 등이었다.
중국 정부는 집값 상승이 두드러진 곳을 중심으로 부동산시장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허페이시 정부는 이달 1일부터 주택 구입 관련 대출을 제한하고 토지 매입 감시에 나서는 등 새로운 깐깐한 규제를 도입했다.
상하이의 부동산 연구 기관인 이쥐연구원(易居硏究院)의 옌웨진(嚴躍進) 연구원은 "이선 도시와 일선 도시 주변에 대한 부동산 옥죄기가 시작되면서 8~9월께 거래량이 뚝 끊기는 등 후폭풍이 있겠지만 주요 도시는 재고 부족으로 추가 공급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9~10월 부동산 매매 황금기에는 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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