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일정 중에서 첫 번째 찾아간 곳은 한국의 이태원이라고 할까? 아니 이태원보다는 좀 더 규모가 크고 강한 이미지였다. 런던의 빈티지 마켓이라고 불리고 있다. 캠든 마켓Camden Market은 숙소에서 274번 버스를 타고 모닝 크레슨트Morning Crescent 역과 캠든 타운 스테이션Camden Town Station 역 사이의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서 캠든 타운 스테이션으로 넘어가는 코스였다. 캠든 역부터의 거리는 평소 볼 수 없던 다른 세상이었다.
길을 걷다 보면 로드숍이 나타나고 대형 신발들이 간판 위에 매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런던에서 유명한 마켓이라는 별명답게 쇼핑을 하는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우리
가족은 런던 캠든 타운에 자리한 다양한 패션 매장을 구경하면서 걸어갔으며, 조금 걸어가다 보면 어느덧
가족들은 저 멀리 앞에서 걸어가고 있었다. 내가 사진 촬영하는 시간만큼 거리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 처음 여행부터 나는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가족의 짜증을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주위를 촬영하면서도 항상 앞쪽의 가족들을 보면서 걸어갔는데, 가족들이
나를 기다려 주는 일이 많았다. 나는 기다리는 가족들을 보면서도 캠든 타운의 패션 매장을 구경하였다.
이곳에서도
특히나 더 독특한 매장을 볼 수 있었다.
첫
번째는 마네킹이었다. 갑자기 내 머리 위에 스타킹 차림의 마네킹이 나타나 깜짝 놀랐다. 솔찍히 말하면 가족 일행이 마네킹이 있는 곳을 지나간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여성용 스타킹을 판매하는 피어싱 다운Piercing Down 상점인데, 캐노피Canopy 위쪽에 다양한 마네킹의 다리를 구조물로 설치하여
고객의 시선을 잡기 위한 광고 기법으로 사용하였다.
두 번째는 스콜피온Scorpion과 슈즈Shoes의 이미지를 윈도 상단에 크게 전시하였으며 특히 전갈이 갖고 있는 절지동물의 강한 이미지와 신발의 이미지를 적절하게 조화시켜 고객의 시선을 빼앗고 있었다.
세 번째로 다크 엔젤Dark Angel 매장이 눈에 들어왔다. 특히 익스테리어Exterior는 모든 배경을 어두운 블랙Black으로 처리하고 그 위에 브랜드를 실버Silver색상으로 처리하였으며 상단에는 천사의 모습을 한 여신을 예수 십자가의 형태로 처리하여 시각적인 측면에서 강함을 표현하였다.
네
번째는 다크 엔젤 오른쪽 매장으로 맥스 오리엔트 뷔페 레스토랑Max Orient Buffet Restaurant의
콘셉트가 시선을 끌었다. 용의 강렬한 모티브와 동양적인 레스토랑의 이미지를 결합하여 익스테리어(외부장식)에 적용하였다. 이렇게
적용한 익스테리어가 고객에게 시각적인 강렬함을 줄 수는 있지만, 고객 유치를 위한 식당 본래의 취지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졌다.
다섯
번째는 뉴 록 캠든New Rock Camden으로, 캐노피가
구성되어 있으며 상단에 두꺼운 신발을 상징물로 표현하여 익스테리어에 적용하였다.
여섯
번째는 알도ALDO 매장으로, 캐노피 상단의 벽면을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Character를 슈퍼 그래픽Super Graphic으로
처리하였으며, 이는 젊을 층의 소비 욕구를 반영한 외부 광고 전략으로 보인다.
일곱
번째 매장은 쿼터 슈즈Quarter Shoes로, 음악을
즐기는 마돈나Madonna,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 등의
캐릭터와 신발을 이용하여 디자인되었으며, 블랙 바탕에 신발과 캐릭터의 조합을 통해서 율동적이고 낭만적인
매장이 될 수 있도록 하였다.
여덟
번째 매장은 카오스Chaos로, 청바지의 이미지를 매장 익스테리어에
적용하였으며, 아홉 번째의 매장은 조종사의 상징적인 가죽 재킷과 비행기의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벽면 디자인에
적용하여 매장을 돋보이게 하였다.
마지막
열 번째 매장은 로킷Rokit, 다크 사이드Dark Side, 뉴
록New Rock 등 시대적이고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브랜드 매장이 대부분이었는데, 매장 전체가 런던의 패션 트렌드를 반영한 독특한 곳이었다.
<빵점 아빠, 가족을 품다>중에서
홍익대학교 공업디자인(학사), 브랜드디자인(석사)을 전공, 2013년 본대학원에서 세계 최초'자연주의 화장품 글로컬브랜딩전략' 연구 논문으로 미술학 박사(Phd. D.)를 수여 받았다. 1987년 LG생활건강(구/LUCKY) 디자인연구소에서 15년 동안 근무하였다. 2002년 말 중국 주재원으로 3개 법인의 디자인연구소를 총괄하였다. 또한 2005년 6월 LG생활건강에서 분사하여 디자인전문가 그룹인 디자인윙크(DESIGN WINC)을 설립. 현재 청지봉 봉사, 사색의 향기(상해), 뷰티누리(중국)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사진, 미술작품에 관심이 많아 해외 여행을 통한 사진촬영 작품 공유활동을 하고 있다.
(네이버블로그:파바로티정)
http://blog.naver.com/woonsung11
woonsung11@naver.com [정운성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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