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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런던 할아버지와 손녀

[2016-08-29, 06:02:51]
[가족과 함께한 30일간의 유럽 여행]
2015.07.08 영국 런던
런던 할아버지와 손녀

캠든 마켓 홀 안에서 내 눈을 즐겁게 했던 매장은 웰빙 비누를 판매하는 곳과 네일 아트Nail Art를 하는 광경이었다. 웰빙 비누를 판매하는 곳은 중앙 홀 뒤편에 위치한 조그마한 공간이었는데, 전면에 내추럴Natural 비누가 진열되어 있었으며, 비누 뒤편에 제품의 성분과 콘셉트가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었다.

 

최근 유럽과 미국은 물론 일본, 한국을 포함한 중화권에서는 젊은 20~30대 여성들이 내추럴 화장품을 선호하고 있으며, 특히 프랑스의 록시땅Loccitane 화장품은 물론 한국의 이니스프리Innisfree와 더페이스샵The Face Shop에서 네이처리퍼블릭Nature Republic에 이르기까지 천연 화장품의 콘셉트를 찾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시점에서 런던에서 나오는 채소 및 과일 등의 콘셉트를 이용한 수제 화장품을 보는 순간 마음을 잠시 빼앗겼다. 첫 번째 런던 여행 중 전혀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자연주의 로컬 화장품 비누를 본 셈인데, 역시 문화가 있는 곳에서 만날 수 있는 깊이있는 제품이었다.

 

 

또한, 건너편에서는 일반적인 초가 아니라 예술 작품을 담은 초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제품보다도 초를 판매하는 사장님의 멋진 의상이 돋보였다. 특히, 짧은 백색 머리와 뚜렷한 이목구비와 귀고리가 눈에 들어왔으며, 손님과 상담하는 모습은 무척이나 진지했다. 매장에 진열되어 있던 천연 색상의 초 디자인도 관광객의 마음을 끌기에 충분했다.

 

조그마한 네일 아트 상점에서 고객이 네일 서비스를 받고 있는 모습과 아티스트의 진지한 모습을 보면서 네일 아티스트의 작품성과 고객이 행복한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중앙 홀을 빠져나와 밖으로 나오는데 정면의 웨스트 야드West Yard에는 클래식 게임과 카페 등이 있었다. 또한, 건너편은 미들 야드Middle Yard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탠드 타입의 밴드와 라이브 뮤직을 들을 수 있으며, 옆에는 샤카 줄루Shaka Zulu라는 레스토랑, , 클럽, 인디언의 형상을 한 조형물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계단을 내려오는데 마침 노천 매장이 눈에 들어왔다. 그 속에서 아내를 포함한 차홍이, 우형이를 발견할 수 있었으며, 나와는 관심 분야가 다른 둘은 옷을 구경하면서 디자인이 이쁜 옷을 만지작거리며 가격을 물어보고 있었다.

 

 

 

계단을 통해서 노천 매장이 있는 곳으로 내려왔는데, 특히 눈에 들어왔던 매장 안에는 동물을 형태를 이용한 의류 제품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다양한 동물의 특징적인 요소를 강조하여 사실적으로 표현한 의류디자인이 눈에 들어왔다. 물론 관광객들 또한 그러한 디자인이 좋아 보였는지 젊을 청년들이 옷을 사는 모습이 아마도 나와 같은 생각으로 접근하지 않았나 보다. 또한, 건너편 매장에 있는 아랍계 사람인 듯한 분이 잡지를 보는 모습에서 여유로움을, 또 다른 매장의 손님을 기다리는 젊은 종업원 모습에서 편안함을 느꼈다. 한편에는 모바일 조형물을 판매하는 곳이 있었는데, 디자인이 다양한 장식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곳 미들 야드에는 다양한 노점상들의 있었는데, 편하게 입을 수있는 옷들이 대다수였으며 특히 20대를 위한 제품들이 많이 진열되어 있었다.

 

차홍이 역시 그러한 옷을 보며 내 의사를 묻는 것이었는데, 사 주지 않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기에 사고 싶으면 사도 된다고 했다. 얼마냐고 물어보니 10유로 밖에 안 된다고 했다. 한국 돈으로 1 6천 원인 셈이어서 바로 허락했다.

 

차홍이가 옷을 구매한 그곳 건너편에는 아프리카 추장과 해골의 디자인된 티셔츠가 진열되어 있으며, 그 옆 매장에는 아프리카에서 만든 나무로 된 얼굴 조각상에 남성 의류가 진열되어 있었다. 또한, 바로 옆에는 기둥 나무에 얼굴의 형태를 조각해서 전시해 두었는데, 조각의 형태가 상당히 미려해서 발길을 멈추고 그곳을 볼 수밖에 없었다.

 

 

 

아마 아프리카의 이미지를 강하게 어필하기 위해서 만든 환조의 형태를 띤 조각 작품인 듯했다. 잠시 조각의 상태를 보고 있는데 건너편에서 우형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빠, 건너편에서 시원한 음료수나 한잔 하고 가시죠!

쇼핑하는 동안에 너무 더워서였는지 우형이의 음료수나 하자는 소리가 반가웠다.

 

캠든 미들 야드 광장의 ‘논에스트Nonest’란 커다란 건물 입구 오른편 해치Hatch에서는 차홍이가 음료수를 사고 있었고, 나는 그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 공간에는 참으로 재미난 광경이 놓여 있었다. 내추럴 나무로 만든 의자들이 있었으며, 건너편 벽 쪽에서는 파란색 바탕에 흰색의 글씨로 단순화한 그림을 볼 수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그곳에서 판매하는 제품이나 음식 등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었다. 자세히 보면 책상 위에 여러 제품의 그림이 있고 하단 부분에는 @camden_lock이라고 씌어 있었다. 또한, 정에는 전등이 있었는데 전깃줄은 적색이고 전등은 꼬불꼬불한 흰색의 전등이 전혀 가공되지 않은 나체의 몸으로 불을 밝히고 있었다.

 


 

사진으로 나타난 화면은 무척이나 원시적이고 천연적인 요소로 구성되어 있으면서도 고도의 전략적인 사고로 조성된 공간이었으며, 천연적인 의자에서 뭔가를 보고 있는 아이의 모습과 컴퓨터를 열고 전화를 하는 손님의 모습을 통해 자연적이고 원초적인 공간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었다.

 

그 공간에서 잠시 시각적인 행복감에 잠겼으며, 밖에 나와서 음료수를 마시면서 캠든 록 마켓에 대해서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나서 자리를 이동했다.

 

캠든 록 마켓을 빠져나오는데 왼쪽의 안내문이 눈에 들어왔다. 모퉁이에서 공사하느라 쳐 놓은 바리케이드 벽면에 ‘리얼리 굳 땡스 커밍순Really Good Thanks Coming Soon’이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항상새로운 것을 준비해야 한다는 다짐을 했다. 그것도 긍정적이고 새롭고 좋은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려고 하는 캠든 타운의 모습처럼.

 

이곳은 한국으로 치면 이태원과 인사동을 합쳐 놓은 곳으로 볼 수 있었는데, 참으로 유익한 시간이었다.

 

캠든 마켓의 다양한 의류 매장, 액세서리, 음식점 등을 구경하고 빠져나가던 차에 커밍 순Comming Soon, 켐든 마켓 닷 컴camden market.com이라고 쓰인 사이니지Signage를 볼 수 있었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구경하기 위해 캠든 타운으로 들어오고 있었으며 가족과 함께 캠든 타운을 막 빠져나오는데 갑자기 길 건너편의 천사 날개를 한 신발이 눈에 들어왔다. 스콜피온Scorpion 매장 위에 빨간색 신발 뒤편에 천사의 하얀 날개가 달려 있었는데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 광경을 보면서 캠든 타운에 강렬한 신발 매장이 있음을 관광객에게 각인시켜 주는 효과가 있 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길을 걷다 보니 영국 국기가 그려진 기타가 진열되어 있었다. 역시 오른쪽 로드 상점에도 다양한 기타가 진열 전시되어 있었는데, 기타를 파는 전용 악기상이었다. 갑자기 20세기 가장 영향력을 끼친 록밴드 비틀스The Beatles의 ‘예스터데이Yesterday’가 떠올랐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통해서 여러 음악가에게 영향을 준 그들은 항상 기타를 메고 연주를 하였는데, 이곳 길거리에서 본 기타가 그들이 사용했던 기타가 아닌지 잠시 착각을 하기도 하였다.

 

 

 

비틀스를 생각하고 걷는데 문득 재미있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할아버지와 손녀로 보이는 두 사람이 길거리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특히 할아버지의 패션이 매우 멋있었다. 알록달록한 모자에 티셔츠는 아메바 모양의 문양이 들어간 핑크Pink 색상이었고 청바지를 입고 있으셔서 참 인상적이었다. 적어도 60살은 넘어 보이는 할아버지였는데, 어깨에 자연스럽게 가방을 멘 그의 모습이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핑크의 셔츠 색상이 눈에 비쳤는지 얼굴도 핑크빛이었고 밝게 웃는 모습이 정말 멋졌다. 특히 손녀를 바라보는 그의 눈길에서 사랑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영국 런던으로 손녀와 함께 여행을 온 유럽인으로 보였으며, 즐거워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무척 좋았다.

 

 

 

두 사람 옆에 레스토랑이 있었는데 손으로 손수 그린 메뉴판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캠든 타운 초크 팜 로드Camden Town Chalk Farm Road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인 영국 박물관British Museum으로 향했다.



<빵점 아빠, 가족을 품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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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학교 공업디자인(학사), 브랜드디자인(석사)을 전공, 2013년 본대학원에서 세계 최초'자연주의 화장품 글로컬브랜딩전략' 연구 논문으로 미술학 박사(Phd. D.)를 수여 받았다. 1987년 LG생활건강(구/LUCKY) 디자인연구소에서 15년 동안 근무하였다. 2002년 말 중국 주재원으로 3개 법인의 디자인연구소를 총괄하였다. 또한 2005년 6월 LG생활건강에서 분사하여 디자인전문가 그룹인 디자인윙크(DESIGN WINC)을 설립. 현재 청지봉 봉사, 사색의 향기(상해), 뷰티누리(중국)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사진, 미술작품에 관심이 많아 해외 여행을 통한 사진촬영 작품 공유활동을 하고 있다. (네이버블로그:파바로티정) http://blog.naver.com/woonsung11
woonsung11@naver.com    [정운성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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