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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브라이튼의 창의적인 도시 디자인과 세븐 시스터스의 물결치는 하얀 절벽

[2016-10-10, 06:31:13]
[가족과 함께한 30일간의 유럽 여행]
2015.07.10 영국 브라이튼˙세븐 시스터스 
브라이튼Brighton의 창의적인 도시 디자인과 세븐 시스터스Seven Sisters의 물결치는 하얀 절벽

영국에 도착한 지 셋째 날 아침에는 무척 맑고 투명한 하늘이었다. 브라이튼Brighton은 사실 민박 아주머니가 추천해 주신 여행지였다. 아침마다 식사를 챙겨 주시는 주인 아주머니께서 민박하시면서 영국 내 여행정보들을 빠짐없이 수집하고 계셨다. 특히, 한국에서 오는 손님들을 위한 다양한 여행 코스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세인트판크라스 역St Pancras railway station에서 출발하여 브라이튼에 도착해서 버스를 타고 세븐 시스터즈Seven Sisters까지의 여행코스를 준비하고 계셨다. 브라이튼은 영국 런던을 중심으로 동남쪽에 있는 작은 도시로, 서울을 기준으로 보면 인천의 송도와 연안 부두 정도의 위치인데, 인천보다는 자연 친화적인 곳이라며 도착한 날부터 민박집 아주머니가 추천해 주셨던 곳이기에 오늘은 이곳에 가기로 하였다.

 

아침에 민박집에서 버스를 타고 출발하여 킹스크로스 역 근처의 세인트판크라스 역에 도착한 시각은 11시가 조금 못 되어서였다. 역내 안내원의 안내로 표를 구매하기 위해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차례가 다 되어서 보니 이곳이 아니고 건너편에 매표소가 있다고 하여 그곳에서 표를 구매한 시각이 11 40분 즈음이었다. 헐레벌떡 브라이튼행 기차를 타기 위해서 이동했는데, 기차는 정시에 출발 하지 않았고, 우리가 예약한 자리로 이동 중이던 11 55분에 출발하였다. 가족들이 매표소를 정확히 알지 못해서 헤매는 등 우여곡절 끝에 브라이튼으로 향하는 기차를 탈 수 있었지만, 기차의 외부의 색상과 인테리어는 아주 깨끗하고 관리를 잘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런던 시내에서 외곽 도시로 이동하는 2시간 동안 역시 영국은 신사의 나라이며, 동시에 깨끗한 도시를 꿈꾸고, 환경을 소중히 여기는 나라임을 차창 너머의 움직이는 동영상들을 보면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잿빛 톤의 색상과 기차역 천정을 통해서 들어오는 채광, 파스텔 톤의 색상은 브라이튼 역사의 주위 풍경과 어우러져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11 55분에 출발한 기차가 어김없이 오후 1 35분에 브라이튼 역에 도착하였다. 도착해서 본 장면은 무척이나 새로웠다. 자연 채광을 이용한 역사의 건축 양식과 천정에 설치된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조화를 통해서 복고와 현대가 숨 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역사를 빠져나오기 전에 브라이튼의 안내 책자 등을 보고 있는 관광객들이 모습이 눈에 들어왔으며, 잠시 시간을 내어 뒤편에 있는 공동 화장실을 이용하게 되었는데, 그때 내 시선에 들어온 것은 공중 화장실의 변기통의 에코 실드Eco-shield였다. 피에이치에스PHS 브랜드의 제품으로 암모니아 가스등의 냄새 등을 제거할 수 있는 소취제 기능을 포함한 자연친화적 제품으로 보였으며, 역시 선진국 중에서도 으뜸이구나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보았다.

 

브라이튼 기차역을 빠져나왔는데 갑자기 갈매기들이 손님을 맞이하였다. 생각보다 큼직한 갈매기 떼는 끼룩끼룩 소리를 내면서 브라이튼 역 주변을 비행하고 있었으며, 그 장면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동시에 가까운 곳에 해안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바로 받을 수 있었다. 갈매기 소리와 더불어 길거리에서는 이쁜 상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테이트 스페셜리스트 인 오피스 리쿠르먼트Tate Specialists in Office Recruitment는 브라이튼의 깨끗한 이미지와 부동산의 익스테리어 디자인 이미지가 눈에 띄었다.

 

 

또한, 브라이튼 역 버스 정류장 건너편에 있는 클리어런스 센 터Clearance Centre 건물 외벽의 슈퍼 그래픽 디자인은 파스텔 조의 다양한 색상을 이용하여 각각의 열기구 안에 서로 다른 캐릭터들을 디자인하여 전체적인 슈퍼 그래픽이 재미와 흥미를 펀Fun하게 표현하였다. 브라이튼 앤 호브Brighton & Hove와 에센셜 트래블 포 아우어 시티Essential Travel For Our City의 캐치프레이즈Catchphrase가 눈에 들어왔다.

 

 

아마도 ‘우리 도시를 위한 필수적인 여행’을 브라이튼에서 한다는 의미로 다가왔다. 특히 빨간색 2층 여행 버스의 색상은 브라이튼의 도시 색상과는 보색 대비로 특별히 눈에 띄어 브라이튼 도시의 미관과 함께 예쁘게 보였다.

 

 

레드Red 색상의 2층 버스를 타고 45분 정도 걸린 곳에 세븐 시스터스가 있었으며, 그곳에 내려서 세븐 시스터스의 절벽까지는 첫째, 왼쪽의 산을 넘어서 가는 코스와 둘째, 산 밑의 길을 걸어가는 코스가 있었다. 우리 가족은 아무 생각하지 않고 앞의 팀들을 따라 산 쪽의 코스를 선택해서 길을 걷기 시작했다. 걸어서 10분 후에 갑자기 양들을 발견할 수 있었으며 양들이랑 잠시 함께하면서 걷고 있는데 오른쪽에 갑자기 용이 승천하는 것처럼 보이는 산 밑의 아름다운 풍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1시간 30분 정도 걷고 나서 도착한 데가 세븐 시스터스의 해안 지역이었으며, 바닷가에서는 하루에 두 번씩 일정한 시간을 두고 바닷물이 빠져나가고 들어오는 밀물 썰물 현상 중에서 바닷물이 갑자기 육지를 향해 들어오는 밀물 현상을 직접 경험하게 되었다.

 

 

차홍이와 우형이는 1시간 30분의 도보와 무더위 때문에 열을 식히기 위해 해안가에서 물놀이하고 있었다. 1시간 정도 물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바닷가에서 바닷물이 들어오는 밀물과 썰물(조석) 현상에 놓였다. 들어갈 때는 물이 없었는데 물이 해안가로 갑작스럽게 들어오면서 차홍이, 우형이가 있던 지역이 갑자기 섬이 되어 버렸으며, 두 사람과 함께 있었던 외국 아빠와 아이도 함께 고립되어 있었다. 내가 아이들이 위급함을 알리기 위해 수십 번 이름을 불렀는데, 차홍이와 우형이는 나의 목소리를 들을 수가 없었다. 물이 가득 차기 일보 직전에 차홍이와 우형이는 그곳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정말 짧은 순간에 일어난 일인데 본인들은 잘 모르고 있던 모양이었다. 외부에서 30분 동안 일어난 상황을 바라본 나로서는 애타는 상황일 수밖에 없었다.


 

 

세븐 시스터스의 아름다움에 취하고 나서 저녁 무렵에 처음 출발했던 브라이튼 시내에 도착했는데 갑자기 눈에 들어온 음식점은 ‘코코로 스시 앤 도시락’이었다. 처음에는 왜 일본 이미지를 사용해서 식당을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으나 시간이 조금 흐른 후에는 생각이 조금 바뀌게 되었다. 스시와 도시락의 이미지를 브랜드에 맞추어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려고 하는 주인의 의도를 식사하면서 조금씩 알게 되었다. 일본 식당으로 알고 들어갔는데, 한국인 사장이 운영하는 매장임을 안 것은 음식을 시키고 나서 30분이 지나서였다.

 

주문한 음식을 먹고 있는데 점원이 처음에는 영어를 사용해서 주문을 받았는데 전화 주문을 받는 것을 보고 한국인이 사장인 것을 알게 되었다. 한국에서 거의 지구 반대편에 있는 이곳 런던의 동남쪽 브라이튼 시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국 사장님!


 

머나먼 이국땅에서 영국 런던의 동남쪽 브라이튼 도시에서 멋지게 식당을 운영하면서 한국을 알리는 사장님의 도전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저녁 식사를 하고 브라이튼 시내의 사거리를 지나가는데 저녁놀의 모습이 매우 아름다웠다. 브라이튼 역 주변의 다양한 볼거리도 재미를 주는 요소였다. 런던 시내에서 2시간 걸리는 아름다운 여행지이자 자연과 역사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매력적인 브라이튼 세븐 시스터스를 뒤로하고 기차를 타고 런던 시내로 돌아오는 동안 좋은 추억을 마음에 담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빵점 아빠, 가족을 품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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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학교 공업디자인(학사), 브랜드디자인(석사)을 전공, 2013년 본대학원에서 세계 최초'자연주의 화장품 글로컬브랜딩전략' 연구 논문으로 미술학 박사(Phd. D.)를 수여 받았다. 1987년 LG생활건강(구/LUCKY) 디자인연구소에서 15년 동안 근무하였다. 2002년 말 중국 주재원으로 3개 법인의 디자인연구소를 총괄하였다. 또한 2005년 6월 LG생활건강에서 분사하여 디자인전문가 그룹인 디자인윙크(DESIGN WINC)을 설립. 현재 청지봉 봉사, 사색의 향기(상해), 뷰티누리(중국)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사진, 미술작품에 관심이 많아 해외 여행을 통한 사진촬영 작품 공유활동을 하고 있다. (네이버블로그:파바로티정) http://blog.naver.com/woonsung11
woonsung11@naver.com    [정운성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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