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인 서울’이 목표라면 중국대학도 고려하길
2017학년도 특례입시에 대한 단상
대치동 특례입시 학원가는 벌써 2017학년도 특례입시가 파장분위기이다. 지난 주말에 지필고사 보는 대학 입시가 거의 마무리되었기 때문이다. 숭실대, 국민대 등은 이미 1단계 합격자 발표를 했다. 7월 1일에 원서접수를 시작한 후 보름도 안 돼 특례입시가 거의 마무리 된 것이다. 대학의 입학 담당자들은 9월에 시작되는 일반 수시 업무가 많기 때문에 비교적 한가한 여름방학에 재외국민 특별전형을 마무리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2017학년도 재외국민 특별전형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이다.
서류 평가 대학이 늘어났다. 중앙대가 올해 입시부터 서류 평가를 점수화 했으며 내년도에는 서류평가 100%로 변경될 예정이다. 한양대도 내년부터는 서류평가를 도입한다. 이런 추세는 확대될 전만이며 경희대와 이대도 서류평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인문계 모집인원의 축소가 올해 특례입시의 또 다른 변수이다. 인문계 모집 인원이 많은 줄어든 성균관대, 한양대와 건대 등의 올 인문계 실질 경쟁률은 작년에 비해 대폭 높아졌다. 이런 추세는 내년에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모집인원의 축소는 각 대학의 자율적 결정이 아니라, 인문계 대졸자 취업난의 해결책으로 교육부가 나서서 대학의 인문계 모집 정원 축소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12년 이수자 지원자 수 증가도 중요한 특징이다. 매년 12년 이수자 수가 증가하고 있어서 중상위권 대학 불합격자 수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올해 입시를 포함해서 13년 여 특례입시 학원가에서 일하며 현장에서 특례입시의 변화를 목격하면서 느낀 점을 간략히 피력하고자 한다. ‘부익부 빈인빈’ 못지않게 학교 성적이 뛰어난 상위권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의 선택권의 편중을 실감하고 있다. 학교 성적이 뛰어난 학생들은 점점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국제학교에서 IB나 AP과정을 이수하는 학생들은 이전에는 특례입시에서 중앙대나 한양대 지원을 포기했어야 했는데 내년부터는 부담 없이 지원할 수 있게 됐다. 반면에 지필고사 위주로 특례입시를 지원해야 하는 학생들은 더욱 상위권 대학 합격이 어렵게 됐다.
이런 현실을 감안할 때 중하위권 대학의 인문계 전공을 목표로 지필고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서 합격한다 해도 과연 그것이 ‘특례’인가라는 회의가 든다. 대학 합격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일 뿐이고 졸업 후 통과해야 할 취업경쟁은 더 치열함을 감안할 때 중하위권 대학의 인문계 입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중국대학 입학을 진지하게 고민하길 권한다.
물론 중국대학 입학을 생각한다면 자신의 적성과 진로 전망이 좋은 전공을 잘 선택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중국대학에 입학해서는 성적관리에 전력투구를 해야 한다. 이렇게 대학생활을 성공적으로 한다면 졸업 후 상위권 한국 대학의 학사편입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그러면 국내 대기업이나 현지 기업 채용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대치동 특례 학원의 홍보 문구에도 재학생 ‘인 서울’ 전원 합격이 눈에 띈다. 필자가 특례입시에 처음 들어올 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그 때에는 입시 간담회에서 중하위권 대학 입시 결과 분석을 하면 학부모들이 하품을 하는 실정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인 서울’ 대학 합격을 위해서 엄청난 돈과 시간을 들여 지필고사와 면접 시험 준비를 해야 하니…. 그런 학생들은 대부분 학업 의욕이 높지 않아서 학교 성적이 좋지 않다. 이런 학생들이 힘들게 특례입시에서 성공(?)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해도 진정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을까?
이런 실정의 남학생들은 군에 갔다 온 후 자퇴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그러기에 남의 들러리를 서기보다는 자신의 적성에 맞는 전공을 찾아서 중국대학 입학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길 권한다. 불필요하게 특례 지필고사 준비를 위해 많은 시간과 돈을 허비하기보다 중국어 공부에 집중 투자해서 신HSK 6급을 확보한다면 훨씬 더 영양가가 있을 것이다. 최근 면접 전형 대학의 면접시험을 본 일부 수험생들이 면접관으로부터 모욕(?)을 당했다는 불평을 했다. 면접관들이 직접적으로 학업에 소홀한 점을 지적했기에 그런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니 학교 성적을 올리기 어렵다면 중국에서 학교생활하며 확실히 중국어 하나라도 잘 하도록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글로벌입시연구소장 권철주
플러스광고
전체의견 수 0
Today 핫이슈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