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기자 논단
빛나는 외모 아래 추악한 현실, 외모지상주의
최근 몇 년 간 갑작스럽게 사회경제가 확산되면서 중국에서는 이례적으로 마른 몸매가 미의 기준이 되어 모델 열풍이 불고 있다. 그와 함께 더불어 SNS 사용이 급부상해 작년부터 웨이보 등 SNS로 자신의 외모나 몸매를 뽐내는 인증샷이 유행으로 퍼져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서있었다. 그동안 등장했던 방법 또한 여러 가지로, ‘A4 용지로 허리 가리기’, ‘손을 등 뒤로 돌려 배꼽 만지기’, ‘쇄골에 동전 많이 올리기’ 등 수많은 여성을 비롯해 연예인들까지 인증샷 세례에 합세하며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렇게 폭발적인 반응이 있는 반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를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중국의 외모지상주의 현실에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서양 국가에서는 마른 몸매에 대한 동경과 갈망을 더욱 심화시키는 이러한 유행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며 중국의 병든 사회를 질책하고 있는 입장이 더욱 생겨나가기 시작했다. 그중 한 누리꾼은 SNS에 ‘당신이 아름답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A4 용지는 필요 없어’와 같은 글귀를 올리며 중국의 인증샷 유행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한국 사회 역시 오래전부터 취업 성형, 극심한 다이어트, 예쁜 얼굴과 마른 몸매에 대한 지나친 선망으로 위와 같은 여론의 대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외모로 인한 선입견을 방지하기 위해 이력서에 사진 부착을 금지하고 있는 미국과 프랑스와는 달리, 오히려 성형을 권장하는 우리나라 사회에서 청년들은 내면보다 외면만을 중시하는 악습에 물들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고용노동부에서 트위터 상으로 ‘기업이 선호하는 얼굴’에 대한 성형 조장글을 게시하면서 많은 비난을 받은 사례가 있었다. 누구보다도 고용 차별을 방지하고 힘없는 근로자들을 대변하는 데 힘을 써야 할 기관이 성형외과 광고글에서나 볼 수 있는 글을 올리다니. 참으로 말이 안 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강박적으로 아름다운 외모를 요구하는 우리나라의 사회는 청년들로 모자라 청소년들에게까지 침투되어 점점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청소년들은 사회가 짜놓은 틀에 부합하기 위해 중학생 때부터 성형 수술을 감행하고 건강하지 못 한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등 그의 나이에 맞지 않는 고민에 황금 같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정체성을 구축하고, 또 자기 자신을 더 알아 나가며 장점을 발전시켜야 할 시기에 고작 겉이 예쁘기만 한 속 빈 깡통으로 거듭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는 청소년들을 보면 우리나라의 미래가 심히 걱정스럽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외모에 과도하게 집착하다 보면 스트레스, 자존감 저하, 우울증 등으로 정신 질환이 쉽게 찾아올 수 있을뿐더러 성형 중독, 거식증과 같은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 8월 성황리에 마무리된 리우 올림픽에서 골프 종목으로 금메달을 따고 최연소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 박인비는 전무후무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외모에 대한 요구가 큰 국내 대기업에서 스폰을 받지 못 해 비운의 세계 랭킹 1위로 불리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그가 국내 기업에 외면받아 일본 골프 업체 스릭슨(SRIXSON)의 로고를 달고 출전한 사실이 대두되면서 한국 스폰 업체들의 비합리한 차별 대우가 논란을 불어 일으키고 있다.
박인비 선수처럼 출중한 기량에도 겨우 외모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푸대접을 받고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 해 소외된다는 것은 개개인을 위협하는 기회의 불평등이기도 하지만 더 넓은 시야에서 보자면 심각한 사회적 손실이다. 더욱 발전된 나라의 모습을 기대한다면 성 평등과 함께 외모지상주의의 부조리한 사회 현상이 서서히 나아지는 분위기를 조성해야만 한다.
뚱뚱한 사람을 떠올려보자. 생각나는 이미지는 게으름, 나태함 등 부정적인 인상을 가리키는 말이 머릿속을 메운다. 그렇다면 잘생긴 사람은? 뚱뚱한 사람들과는 달리 모두 밝고 쾌할하며 사교성이 좋을까? 이렇게 우리는 타인을 볼 때 외형적인 모습 만을 보고 첫인상 판단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 있다. 그런 방법은 비논리적이고 비이성적이기 때문에 이러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라고들 하지만 사실 우리에게 명백한 해결책 있는 것은 아니다. 결국 누군가를 만나게 되면 가장 먼저 보고 마음속으로 평가하게 될 것이 외면일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초반에 만들어진 그 선입견에 사로잡혀 계속해서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본다면 그것은 더 이상 첫인상이 만들어질 때의 핑계로 덮어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우리 또한 그런 편견적 인식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남의 기준에 맞추고자 이렇게 허황되고 편파적인 것만을 좇다 보면 진정 내가 누구인지를 망각하고 살게 된다. 자기 자신을 더 알고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이 그 어떤 누구의 평가보다도 소중하고 진정 가치가 있는 것이다.
고등부 학생기자 김수완(SSIS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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