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지난 9월 10일, 상해한국주말학교에서는 추석을 앞두고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송편 빚기 행사를 열었다. 송편을 빚기 전에 각 반에서 추석과 송편에 관한 선생님의 설명이 이루어졌다.
추석(秋夕)을 글자대로 풀이하면 가을 저녁, 달이 유난히 밝은 좋은 명절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음력 8월 15일, 추석은 가배, 가위, 한가위 또는 중추절이라고 하며, 여름처럼 덥지도 겨울처럼 춥지도 않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생긴 것이다. 농경민족인 우리 조상들이 가을에 수확을 거두면 햇곡식을 조상에게 먼저 올리는 차례를 지냈다. 차례가 끝나면 온 가족이 아침식사를 하고 산소에 가서 성묘를 한다.
송편은 멥쌀가루를 익반죽하여 소를 넣고 모양을 만들어 찐 떡이다. 소나무 송에 떡 병자를 써서 솔잎을 깔고 쪄내는 떡이라는 뜻의 '송병'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송편을 빚을 때 예쁘게 빚으면 예쁜 자식 또는 잘생긴 배우자를 만난다는 말이 있다.
옛날 농경사회에서 달은 아주 중요했다. 달의 변화에 따라 시간을 예측하고, 이에 맞추어 농사를 지었기에 이렇게 중요한 달의 모양을 본떠 송편을 빚게 되었다. 소를 넣기 전에는 보름달 모양이고 소를 넣고 접으면 반달 모양이 되니, 송편 한 개에 보름달, 반달 모양을 모두 담아 달의 발전 과정과 변화를 송편에 담았다는 유래가 있다.
선생님의 설명을 들은 후 한글반, 국제반, 초등 전 학년이 식당으로 이동하여 다 같이 송편을 빚었다. 비닐 식탁보가 깔린 식탁 위에는 이미 만들어진 하얀색, 분홍색, 녹색의 떡 반죽과 팥, 깨, 콩가루 세 가지 소가 준비되어 있었다. 떡을 동글동글하게 굴려 넓게 핀 다음, 소를 넣고, 빠져 나오지 않게 꾹꾹 누르는 아이들의 손이 분주했다. 선생님들은 송편을 빚어 학생들의 통에 넣어주기도 하고, 서로 먹여주기도 하는 등 훈훈한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신현명 교장선생님도 흐뭇한 표정으로 학생들을 바라보며 함께 송편을 빚었다. 학교에서 준비한 도시락통에 엄마 아빠께 드릴 송편을 예쁘게 빚어서 담는 아이들의 모습에 덩달아 행복해지는 시간이었다.
박문주 교감선생님은 “주말학교는 한글교육 외에도 우리 민족 고유한 문화를 배우는 곳”이라며 “추석을 맞아 해외에 있는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앉아 송편을 빚으며 우리 민족의 슬기로움과 정다움을 맛볼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라고 말했다.
한편, 상해한국주말학교에서는 오는 10월 9일 한글날을 맞아 국어대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때 작성한 글들은 졸업식에 맞춰 발간되는 문집 ‘토요일의 아이들’에 실린다.
고등부 학생기자 강민혜(상해한국학교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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