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연휴를 맞아 한국 제주도를 찾은 중국 관광객 100여명이 입국 거부로 공항에 억류됐다고 8일 신경보(新京报)를 비롯한 다수 중국매체들이 집중 보도했다.
10월 7일 오후 웨이신ID:zhonganzu37는 자신의 웨이신을 통해 10월 연휴를 맞아 무비자행이 가능한 제주도를 찾았는데 각종 이유로 결국 입국을 거부당하고 억류된 상태이며 '작은 검은방'에 갇힌 채 출입이 금지됐다고 전했다.
난징(南京) 주민 장(张) 씨는 연휴를 맞아 아내와 함께 4박5일 단체여행상품으로 제주도여행을 떠났다가 입국거부를 당해 연휴를 고스란히 날리게 됐다고 주장했다.
장 씨가 제주도를 선택한 이유는 중국과 가깝고 무비자로 쉽게 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들 부부는 6일 오전 제주도로 출발해 10일 점심 비행기로 난징으로 돌아올 계획이었으며 6700위안에 구매한 여행상품에는 왕복 항공권과 4일 호텔 숙박비도 포함돼있었다.
그러나 한국측은 서류형식의 '호텔 예약 증빙'이 없다는 이유로 이들의 입국을 거부하고 여권과 항공권을 몰수하고 공항에 억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신ID:zhonganzu37는 10월 연휴동안 비슷한 이유로 공항에 억류당한 중국인이 100여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그 중에는 2일부터 현재까지 공항에 억류된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얼빈 주민 펑(冯)씨 부부는 입국검사대를 통과 후 짐을 찾으려고 기다리다가 불신검문을 당해 입국허가가 취소되기도 했다. 공항에서 만난 한고향 사람과 말을 주고 받은 것이 불신검문으로 이어졌다. '그 사람들과 아는 사이냐'고 묻는 말에 그녀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답하고 남편은 '공항에서 만나서 알게됐다'고 답했는데 두 사람의 주장이 불일치하다는 이유로 입국 거부를 당했다는 것이다.
한편,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 중 대부분이 중국인들이다. 제주도가 무비자정책을 시행한 15년 동안 올 8월말 기준, 297만9369명이 제주도를 방문했으며 이 중 99%가 중국인들이다. 그러나 최근 제주도내 중국인 범죄 증가 등을 이유로 입국거부 또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에는 7664명이 제주도를 통한 한국입국을 거부당했으나 올해는 8월말기준 이미 8589명이 입국거부를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사태와 관련, 제주도 주재 중국영사관이 한국측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누리꾼들은 "당해도 싸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사드배치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굳이 한국을 찾아 여행을 했어야 했나 하는 따가운 시선들과 푸대접을 받으며 한국에 돈 쓰러 가는 사람들은 꼴불견이라며 질책하는 분위기다.
박형은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