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매년 2000명이 넘는 인구가 광견병으로 사망하고 있다.
최근 상하이에 거주하는 한 미국인이 멈추지 않는 트림으로 고생을 하다,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그는 몇 주 뒤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광견병 바이러스 감염이었다. 그의 계속되는 트림은 인체가 광견병에 걸릴 때 나타나는 일종의 신경반응이었다고 홍콩아시아타임즈(香港亚洲时报)는 15일 보도했다.
이번 비극은 광견병에 걸린 개에 물려서 생긴 게 아니었다.
몇 개월 전 미국인 식구들은 상하이의 한 애완동물 점에서 강아지 한 마리를 사다 키웠다. 강아지는 건강해 보였고, 사람을 물지도 않았다. 하지만 강아지는 미국인 남성의 얼굴을 혀로 핥았고, 강아지의 타액을 통해 바이러스가 감염됐던 것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남성을 제외한 아내와 아이들은 과거 광견병 백신접종을 마쳐 화를 면했다.
펑웨이펀(彭蔚芬) 베이징신천지국제동물병원의 원장은 “중국을 비롯해 광견병이 유행하는 국가를 방문할 시에는 반드시 예방접종을 마쳐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이번 사고로 숨진 미국인을 고용한 상하이 소재 회사는 광견병 유행국가로 이주하는 주재원 가족들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마치게끔 글로벌 규정을 제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서 “많은 외국인들은 중국의 광견병 위험성이 상당히 높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광견병 관리가 잘 이루어진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 왔기 때문에 광견병에 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없고, 본인이 광견병 유행국가에 살고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일반적으로 광견병에 걸린 개들은 공격적이고, 침을 흘리며, 눈빛이 노란 빛을 띤다고 여기지만, 사실상 사람들과 잘 노는 강아지 중에도 광견병을 앓거나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강아지들은 대부분 사람의 얼굴을 핥는데, 광견병 바이러스를 보유한 강아지의 타액이 사람의 얼굴, 입술, 코, 눈에 닿을 경우 세균이 인체로 침입한다고 전했다.
참고소식망(参考消息网)은 18일 “대다수 국가에서는 백신접종과 애완동물의 엄격한 출입국 규정을 통해 광견병을 통제하고 있지만, 중국, 인도 및 개발도상국에서는 10분에 한 명이 광견병으로 사망할 만큼 관리가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WHO의 통계에 따르면, 광견병 전염은 99% 개를 통해 전염된다. WHO는 “매년 6만 명이 광견병으로 사망하며, 대다수가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발생한다”고 밝혔다. 인도에서는 광견병이 사망원인의 1/3 이상을 차지하고, 중국에서는 매년 2000여 명이 광견병으로 사망한다. 하지만 실제 신고 접수가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는 점으로 미루어 이 수치는 훨씬 더 높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중국에서는 애완견이 일종의 중산층의 상징으로 여겨지면서 견종 수가 매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WHO는 중국정부에 등록된 강아지 수는 8000여 마리이고, 이중 도시에 등록된 강아지 수는 1400여 마리에 이른다고 전했다. 하지만 사실상 등록을 꺼리는 경우가 많아 중국의 강아지 수는 8000마리를 크게 웃돌 것이라는 의견이다.
문제는 대다수 강아지들이 광견병 예방접종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국에서는 10~20%의 강아지만이 광견병 예방접종을 마쳤다. 농촌에서는 이 수치가 3%에도 미치지 못한다. 광견병 전파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접종률은 70%인데, 턱없이 모자란 수치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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