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노벨상①
그들은 어떻게 경제학상을 수상했나
매년 12월 10일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서는 인류 사회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수행한 인물들에게 노벨상을 수여한다. 올해 시상식은 노벨상 이름의 기원인 과학자 알프레드 노벨(Alfred Nobel)이 태어난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2016년 노벨상 경제학상 부문에는 미국 하버드대 교수 올리버 하트(Oliver Hart)와 메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 벵트 홀름스트룀(Bengt Holmstrom)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리버 하트
올리버 하트는 1948년생 경제학자이자 대학교 교수이다. 영국에서 태어났지만, 미국 국적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킹스칼리지에서 수학을 전공했다. 이후 영국 워릭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면서 경제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넓혀갔다. 그는 지금까지 펜실베니아대), 에식스대, 런던정경대 등 많은 대학교에서 경제학 교수를 담당했고, 1993년부터 하버드대학교 경제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14년에는 연세대학교 상경대학에서 SK 석좌교수로도 일했다고 한다.
벵트 홀름스트룀
벵트 홀름스트룀은 1949년 핀란드 출생 경제학자이자 대학교 교수다. 헬싱키대에서 수학, 물리학, 이론물리학, 통계학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고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으로 가서 스탠퍼드대 에서 응용과학 석사 학위, 동대 경영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해 올리버 하트와 비슷하게 지식을 쌓아갔다. 노스웨스턴대 관리경제학과, 예일대 경제학과 교수를 담당했고, 현재는 MIT 교수를 맡고 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
2016년 올리버 하트와 벵트 홀름스트룀 교수들은 공동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노벨상위원회는 그들이 계약이론(Contract Theory)의 연구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한다고 했다.
계약이론이란?
어떤 거래나 계약을 성사하려고 할 때, 거래의 주체와 거래의 대상이 가지고 있는 정보의 양에 차이가 있는 상황, 즉 정보 비대칭의 상황 속에서 그 거래에 대한 다양한 결정들을 분석하는 이론을 말한다. 정보경제학의 한 분야이고, 경제학의 기본을 이루는 이론이다.
우선 하트 교수는 ‘계약’이라는 것을 집중적으로 분석하면서 계약이론을 설명했다. 계약은 크게 완전 계약과 불완전 계약으로 나뉘는데, 완전 계약은 모든 사항이 명시된 계약이고 불완전 계약은 모든 사항이 명시되지 않은 계약이다. 하트 교수는 이 세상에 성사되는 모든 계약은 불완전 계약이라고 보고, 완전 계약이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보 비대칭과 거래 비용 때문에 계약이 완전해질 수 없다고 제시했다.
나아가 그는 이런 불완전 계약 속에서 계약의 명시되지 않은 사항에 대한 권리를 누가 어떻게 행사하는지에 대해 연구했다. 그는 이 권리를 ‘잔여통제권’이라고 부르며 계약에서 잔여통제권을 최대한 많이 행사해야 사실상 계약의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홀름스트룀은 계약을 체결할 때, 의사 결정 권한을 넘기는 ‘주인’과 그 권한을 받는 ‘대리인’ 사이에서 생기는 정보 비대칭 상황 속에서 일어나는 도덕적 해이와 이에 적용되는 계약 이론에 대해 연구했다. 주인이 의사 결정을 대리인에게 넘길 때, 주인은 대리인의 노력에 맞는 보상을 주어야 한다. 그러나 주인은 대리인의 노력을 정확하게 관찰할 수 없어 정보 비대칭 상황이 일어나고, 이 때문에 대리인은 최선을 다하지 않으려는 도덕적 해이가 발생한다.
홀름스트룀은 이에 대해서 ‘유인 설계’를 주장했는데, 주인이 권한을 넘기면서 받는 이익과 대리인이 권한을 받으면서 생기는 이익을 같게 만들도록 보상을 하는 방법을 말한다. 대리인에게 노력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동시에 대리인이 너무 자만에 빠지지 않도록 적절하게 보상을 하게 하는 방법이다.
하트 교수와 홀름스트룀 교수가 연구한 계약 이론은 오늘날 경제, 경영 활동에 많은 도움이 되고 적용되어 그들의 공로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는 계기가 됐다.
고등부 학생기자 이수민(YCIS Y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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