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시장 연매출이 사상 첫 10조 위안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절대값으로 치면 지난해 한국의 GDP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중국 국가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11월 분양 주택 매출은 10조 2503억 위안(1727조원)로 동기 대비 37.5% 성장했다. 또 주택 면적이 13억 5829만㎡으로 동기 대비 24.3% 증가했다. 이는 중국 부동산 시장의 연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조 위안을 돌파한 수치다.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는 14일 올해 중국의 부동산 연 매출액은 일부 경제대국의 국내총생산(GDP)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세계 경제지표를 확인할 수 있는 트레이딩 이코노믹스(trading economics) 는 지난해 한국의 GDP는 1조 3778억 달러로 호주와 러시아를 근소한 차이로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중국의 부동산 연 매출은 1조 4859억 달러(10조 2303억 위안)에 해당, 절대값으로는 이미 작년 한국, 호주, 러시아 GDP를 넘어선 셈이다.
(단위: 십억 달러 USD Billion)
물론 부동산 매출액을 GDP와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부동산 산업이 국민 경제 발전 중 기초산업이자 선도산업이라는 점을 감안해봤을 때 GDP와 관련성이 매우 크고 부동산 관련 산업의 경제 발전을 이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비교가 가능하다고 보인다.
최근 5년간 중국의 주택 분양 매출액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2011년 한해 총 매출액은 5만 9100억 위안이었고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7~9만억 위안 사이에 머물렀다. 즉, 주택 분양 매출액은 5년 사이에 2배 가까이 증가하여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른 셈이다.
내년에도 기록 갱신은 계속될까?
올해 중국의 전 3분기 부동산 거래는 매우 활발해 매출액과 매출 면적 모두 사상 첫 기록 행진을 이어갔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의 영향으로 10월부터 20여개의 도시에서 부동산 열기가 눈에 띄게 약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국가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반기와 하반기에 전국 15개 도시 중 7개의 도시에서 부동산 가격이 전월 동기 대비 눈에 띄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월부터는 부동산 시장의 데이터 상승폭이 완만해지기 시작해 1~10월 대비 성장 속도가 2.5% 떨어졌다.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로 돌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UBS 중국 수석경제학자 왕타오자이(汪涛在) 교수는 “올 연말과 내년 부동산 매출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어 2017년 증가속도는 0~2%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2017년 부동산 매출 증가 속도가 늦춰짐에 따라 부동산 관련 건설 및 투자도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완커(万科)의 위량(郁亮) 총재는 “앞으로 1년 안에 전국 주택 상품의 거래량은 대폭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전기 부동산 가격 상승 속도가 빨랐던 도시도 다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부동산 시장의 ‘브레이크’ 후에 오는 소중한 기회를 잘 이용한다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효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