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또다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에 감염돼 폐사한 야생조류 세 마리가 발견돼 AI 확산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홍콩 위생당국은 지난 19일 홍콩섬 퀸스로드와 리펄스베이에서 죽은채 발견된 납부리새 2마리와 18일 구룡(九龍) 야우얏췐(又一村)에서 발견된 죽은 까마귀가 H5N1 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홍콩의 중심지역인 홍콩섬에서 AI 감염 조류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이들 조류가 모두 텃새라는 점에서 홍콩 당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말 이후 AI에 감염돼 죽은 가금류 10마리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홍콩 당국은 지난주부터 가정 내에서 조류를 기르는 것을 금지하고 일제 단속에 들어가는 등 AI 대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선 지난 20일 죽은 닭을 만졌던 27세 여성이 AI에 감염돼 숨졌다.
지난 2003년 이후 아시아 지역에선 지금까지 AI에 감염돼 모두 92명이 숨졌으며 2월초 이후 모두 14개 국가에서 새롭게 AI 감염 사례가 발견되는 등 확산일로에 놓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