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교민사회 New 리더 ①
World-OKTA 상하이지회 박상윤 회장
“단합은 기본, 수치화된 실적 보여주자”
시작하는 달 3월을 앞두고 기업, 가정, 학교 모두 본격적인 도약을 위해 한껏 몸풀기를 하고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처럼 각 단체마다 올해 새로운 리더들이 새로운 의지를 다지고 있다. 상하이 교민들에게 지난해는 안팎으로 리더의 중요성을 깊이 생각해보게 된 계기였다. 새롭게 임명된 각 교민단체의 리더들을 만나 각오와 운영 계획들을 들어보자.
회원사 비즈니스 이익 ‘계량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 옥타) 상하이지회는 올해로 창립 12주년을 맞는다. 이젠 더 이상 친목과 단합만을 얘기해서는 안되는 연륜을 갖췄다. 단합은 기본이다. 계량화된 실적으로 지회의 활동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지난해 말 옥타 상하이지회 신임 회장에 선출, 임명된 박상윤 회장(상윤무역․윤아르떼 대표)은 회원사의 비즈니스 이익을 위해 조직된 단체이므로 매칭 건 수와 매출액 등 수치화된 결과물을 보여주는 지회로 이끌겠다는 각오다. 또 해외에서 교민들이 단체를 구성하게 되면 생기는 불협화음을 안타까워하며 “회원사들의 이익과 지회 설립 목적에 맞게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운영계획을 갖고 2년간 열심히 임할 것”이라고 밝힌다.
‘무역’ 이론과 경험 두루 갖춘 리더
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한 박상윤 회장은 대기업 주재원으로 중국 전역을 누비며 실무 경험을 쌓았다. 현재 무역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한 기업의 리더로서의 자질까지 두루 갖췄다. 또한 2년간 옥타 상하이지회 이사장을 역임한 준비된 회장이라는 평가다.
무엇보다 옥타 회원사들의 박 회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이유 중 하나는 조선족 동포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다. 박 회장은 “조선족 동포들은 한민족의 근성이 있다. 동시에 대륙 기질도 있어, 합작기업을 통해 회사를 키우는 비즈니스 마인드를 지녔다”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조선족 동포의 우수성을 늘 강조해 왔다.
조선족 동포 비중이 70% 이상인 옥타 상하이지회의 특성상, 리더의 자격으로 중요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박 회장은 “조선족동포들과 반목과 갈등을 겪었던 한국 교민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상하이에는 여러 면에서 뛰어난 조선족 동포들이 많다”고 덧붙인다.
한국 중소기업의 중국진출
‘수출친구맺기’로 회원사 이익 창출
박상윤 회장은 임기 내 크게 2가지 중점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먼저, 옥타본부가 일산 킨텍스에 세운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lobal Business Center)를 통해 한국 중소기업의 중국진출을 적극 도울 계획이다. 한국기업과 ‘수출친구맺기’를 통해 회원사들의 이익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수출친구맺기’란 전 세계 회원과 국내중소기업의 관계를 이어주며 상시 수출을 지원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마련한 것으로, 해외에 거주하는 회원들이 한국 출장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박 회장은 “이 사업은 한국의 중소기업에게는 중국시장진출의 친구기업을 만들게 되는 것이지만, 회원사들에게는 우수한 아이템을 발굴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과거에도 해왔던 사업이지만 상하이지회 내 ‘GBC 협력사업위원회’를 구성해 보다 조직적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산학협력위원회 강화
한국 대학생의 회원사 인턴십
또한 ‘산학협력위원회’ 역할과 업무를 강화할 계획이다. 상하이지회는 상하이 회원사의 인턴십 및 현지 교육을 진행해오고 있다. 최근 2년간 아주대, 한남대, 인제대, 충북대 등 연 2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들 대학생들은 회원사를 방문해 창업특강을 듣고, 창업경진대회도 가질 예정이다.
‘차세대 무역스쿨’, ‘어르신 큰잔치’ 알차게
매년 옥타 상하이지회가 진행해왔던 연중 주요 행사 2가지가 있다. ‘차세대 무역스쿨’과 ‘한민족 어르신 큰잔치’다. 매년 해오던 행사지만 올해도 알차게 구성할 계획이다. 특히 상하이 차세대무역스쿨은 한민족경제사관생도 양성을 목표로 2006년 시작했다. 매년 50여 명이 2박3일간 무역 및 비즈니스 전문가로 구성된 강사진을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며 미래 한민족 경제리더 양성을 위한 산실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 밖에 조선족동포 자녀 한국 여름 캠프도 계획 중이다. 또 경제관련 강연 월 정례화를 통해 배우는 조직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옥타(World-OKTA), 71개국 2만4000명 활동
세계한인무역협회는 '월드 옥타(World-OKTA)'라고 불린다. 1981년 '대한민국 수출증진을 통해 모국경제발전에 기여한다'는 기업 이념 아래 설립됐다. 대한민국 기업의 수출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 온 옥타는 현재 전 세계 71개국, 143개 도시 2만4000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중국은 23개 지회가 있으며, 상하이지회는 2005년 창립해 올해로 12주년을 맞는다.
상하이지회 87개사 중 교민회원 25개사
옥타 여타 해외 지회는 대부분 한국계 회원들이 주를 이룬다. 중국지역은 특성상 조선족 동포들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상하이지회를 제외한 다른 지회의 경우는 한국인 회원 수가 전체의 3%에 불과하다. 상하이지회는 중국 내 다른 지회에 비해 한국교민 회원 수 비중이 높은 편이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새 중국회원은 늘고, 한국회원은 감소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유는 안타깝게도 한국기업들이 중국 사업이 쉽지 않아 탈퇴 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교민 회원사는 총 87개사 중 30%에 해당하는 25개 사로 집계되고 있다.
상하이지회 회원자격은 까다롭지 않다. 현지 법정(법인) 대표로 영업집조와 재무제표(세무납부기록 또는 기업연검표) 확인을 거친다. 한국에 본사를 둔 해외지사는 안된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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