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윤아르떼가 2017년 연중 전시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렸다. 우리사회에 치유의 메시지를 전해온 한국의 서양화가 김석영 작가의 개인전이 3월 4일 개최된다. ‘곡신불사(谷神不死)’라는 타이틀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3월 4일부터 4월 1일까지 한달 간 진행되며 총 23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김석영 작가는 홍익대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회화의 경계’,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 ‘곡신의 빛’ 등 다양한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했다. 개인전 외에도 쾰른, 마이애미 등 해외 유명 아트페어에 참여한 바 있다.
전시의 타이틀인 ‘곡신불사’는 노자 ‘도덕경’ 제 6장에 나오는 “谷神不死, 是谓玄牝. 玄牝之门, 是谓天地根, 绵绵若存, 用之不勤”(골짜기의 신은 죽지 않는다. 이를 현묘한 암컷이라 한다. 현묘한 암컷의 문을 일러 천지의 뿌리라고 한다. 끊임없이 이어져 있는 듯 없는 듯하고, 써도 써도 지치지 않는다.)라는 구절에서 착안했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땅에 풀과 나무가 자라고 벌레들이 생기고 새들이 먹이를 위하여 모여드니, 식물들은 자라고 시들고, 동물들은 먹고 먹히니 기운생동하더라”라고 말했다. 그 기운생동(气韵生动)한 상태를 ‘곡신(谷神)’이라고 했다.
작가는 노자의 곡신을 통해 생명의 순환과 완강하고 끈질긴 생명력에 대하여 다시금 깊은 사고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또 그 정신이야말로 바로 자연과 대지가 가진 무한한 에너지를 가져다 준다고 보았다. 그리하여 '골짜기의 정신은 죽지 않는다‘는 '곡신불사(谷神 不死)'의 헤아릴 수 없이 깊고 미묘한 도(道)를 형상화한 작품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김석영 작가는 특유의 생명 지향적 작품 세계를 통하여 본질적으로 이 자연적인 질서와 정신을 화두로 삼고 곡신을 다루고자 했다. 이러한 생동과 생명에 대한 추구는 칠삭둥이로 어렵게 태어난 작가의 아주 특별한 유년시절의 경험으로 귀결된다. 그에게 곡신은 삶에 대한 희망이자 생명에 대한 경건한 마음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곡신불사’는 작가에게 삶의 위로와 희망의 에너지를 전하는 의미이다.
생생하게 살아 숨 쉬고 있는 원색들과 빠르고 머뭇거림 없는 강한 스트로크(stroke)의 붓 터치는 김석영 작가가 작품에서 즐겨 쓰는 화법이다. 이러한 화법으로 작가는 캠퍼스에 열정적인 색채를 머금은 꽃의 격렬한 표정을 담아내고 우아한 고독과 당찬 갈기의 말의 모습도 그려낸다. 김석영 작가는 그 꽃의 보여지는 아름다움보다는 꽃이 품은 열정을, 말의 근육 골격 표정 그리고 동작에 대한 세밀함보다는 자유로운 분방함을 추구한다.
김석영 작가의 작품에는 작가의 진중한 호흡과 격렬한 떨림이 있는 심장박동 소리가 있다. 작가는 캔버스 위에 두터운 원색의 마티에르를 덩어리째 얹은 뒤 직접 섞어버린다. 이렇게 캔버스 위에서 리얼하게 만들어진 싱싱한 긴장감은 그만의 거칠고 강렬한 표현주의적 기법을 더욱 인상적이게 보여준다.
미술평론가 박영택 경기대 교수는 김석영 작품에 대하여 이렇게 평가했다. "치유와 희망, 그리고 에너지와 영성으로 가득한 그의 그림은 미술이 여전히 삶과 마음에 개입하고 혼에 관여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환기시켜준다.” 유니크한 김석영 작가의 작업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잊어버린 꿈과 희망과 용기를 떠올리게 한다.
작가는 언제나 순간처럼 왔다 사라지는 삶에서 감정의 순간들과 번뜩이는 영감들을 어떻게 화폭에 붙잡을 수 있을까 고뇌하고 그 스스로의 물음에 오로지 화폭으로 격렬하게 응답하고 있다.
•오프닝: 3월 4일(토) 오후 4시
•전시기간: 3월 4일(토)~4월 1일(토)
•전시장소: 윤아르떼(闵行区宜山路2016号 合川大厦3楼(지하철 9호선 1번출구)
•문의: 양설염 187-2179-9141, 윤예봉 150-2110-6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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