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동의 한 자폐아동 지원센터에서 49일 만에 20명의 자폐아동이 사망한 사실이 밝혀져 중국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지난해 8월 지체발육 장애아 레이원펑(雷文锋,당시 15세)은 선전(深圳)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동완(东莞) 민경에 발견되었다. 아빠가 일을 나간 사이 혼자 집을 나왔다가 길을 잃은 것이다. 원펑은 사오관시(韶关市)의 렌시지원센터(练溪托养中心)로 옮겨졌지만, 45일 만에 싸늘한 주검이 되었다. 사망 당시 원펑은 뼈만 남아 있을 정도로 참혹하게 말라 있어 아빠는 아들의 시신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의 죽음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 6년간 100여 명의 아동들이 이곳에서 죽어간 것으로 드러났다고 신경보(新京报)는 전했다.
현지 빈의관 기록을 살펴보면 올해 초 45일 만에 이곳에서 옮겨온 사망자 수는 20명에 달했다. 또한 광동 모 지역 지원센터 관계자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지원센터가 해당 지원센터에 보낸 아동은 200여 명에 달하며, 지난 6년간 사망 아동수는 100여 명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십 명의 아이들이 한 방에서 생활했고, 화장실은 오수처리 시스템이 없었다. 말을 안 듣는 아이들은 밧줄에 묶여 있었다. 마치 전쟁 수용소를 방불케 하는 장소에서 수많은 아이들이 죽어 나갔다.
‘죽음의 수용소’로 불리는 지원센터의 문제가 언론에 보도되자, 현정부는 공안, 민정, 위생계획위와 공동으로 전단팀을 꾸리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레이원펑의 부친은 “아들의 죽음으로 이곳에서 고통받는 700명의 아이들의 현실이 밝혀져,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아들의 죽음은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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