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접근성과 사용 상의 편리함, 저렴한 비용까지 무수한 장점을 자랑하는 공유자전거. 그러나 일부 사용자들에 의해 훼손되거나 분실, 심지어는 개인 자전거로 개조되기까지 관련 기업의 자전거 보수 관리 비용은 갈수록 높아져만 가는 상황이다.
한 시간에 겨우 1위안에 막대한 관리 비용까지… 공유자전거 기업의 수익은 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중국 인터넷 금융플랫폼 룽(融)360이 5일 그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다.
자본금…자전거 제조비, 보수 관리비, 인건비, 광고비 등
모바이크(Mobike, 摩拜单车)의 제조 비용은 초반에 대당 최고 6000위안(100만원)이었지만 점차 2000위안(32만원)으로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내에서는 자본금이 매우 높은 편에 속하지만 바로 이 때문에 파손율이 다른 공유자전거에 비해 낮은 편이다.
반면 오포(ofo)의 1대당 비용은 270위안(4만 5000원)으로 투자 비용이 적지만 그만큼 파손율이 높다. 오포는 올해 자전거 2000만 대를 투입했으니 대당 250위안의 원가로 계산해봤을 때 생산 자본금은 50억 위안(8220억원)이 되는 셈이다.
보수 관리 비용도 막대하다. 공유자전거의 특성상 파손율은 높을 수밖에 없는데 관련 설문 기관은 앞서 모바이크, 블루고고(bluegogo, 小蓝单车) 파손율은 10~20%, 오포는 20~40%에 육박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자전거 고장 시 교체되는 부품 비용과 상응하는 인권비가 발생하게 된다.
이밖에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 정차되어 있는 자전거 수거 및 보수 관리 전문 인권비 및 인터넷, 지하철 역사 및 버스 정류장 등에 투입되는 광고 비용도 자본금에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렇다면 수익 통로는?
공유자전거 기업의 가장 표면적인 수익 통로는 사용자의 자전거 이용 비용이다. 하지만 하루 평균 6명이 1시간씩 이용한다고 계산해 봤을 때 연 수입은 대당 2190위안에 불과하다. 이용자에게는 지하철 요금이나 버스비보다 저렴한 비용이기에 이득을 보겠지만 기업 입장에서 큰 수익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공유자전거가 시민들에게 이용되기 시작한 뒤 일상 생활에 필수적인 요소가 되면 타 기업의 광고를 자전거에 부착하는 등 광고 수익금을 마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국 현재로서 가장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부분은 보증금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모바이크의 보증금은 299위안, 오포는 99위안, 샤오밍단처(小鸣单车)는 199위안, 유바이단처(优拜单车)는 298위안으로 책정되어 있다. 이 보증금이 공유자전거 기업의 거대한 자금 원천이 되어 최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CCTV가 산정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모바이크를 이용한 고객은 313만 5000명을 웃돌았다. 인당 299위안의 보증금으로 계산해 봤을 때 보증금 총액은 9억 위안(1480억원)을 넘어섰다. 이 금액을 투자해 연 10%의 이득을 본다면 9000만 위안(148억원)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
또 만약 공유 자전거 업계에 크고 안정적인 시장이 형성된다면 주식 상장의 기회를 노려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공유자전거 시장 자체가 형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단기간 내 상장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룽360 애널리스트는 “공유자전거 시장은 이제 초기 단계이기에 막대한 자본 투자로 실질적 이득을 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지금은 시장 규모와 이용객을 늘리는 데 집중해야 할 시기이고 그 결과에 따라 최후에 웃을 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