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시장 휴대폰 이어 게임산업에 '눈독'
중국 휴대폰 부품 제조 업체가 인도 시장에서 절반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가운데 텅쉰(腾讯), 요우주(游族), 워뉴(蜗牛) 등 거물급 기업도 인도 게임 시장에 눈독 들이기 시작했다.
제일재경(第一财经) 3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중국 오포(OPPO), 비보(vivo), 진리(金立), 레노버(联想), 샤오미(小米) 등 기업은 인도 휴대폰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해왔다.
최초 시장 조사부터 현지에 공장을 짓고, 각종 방법을 동원해 고가의 광고를 지속적으로 한 결과 지난해 4분기 전체 인도 휴대폰 시장에서 중국 휴대폰 브랜드의 점유율이 46%에 달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는 전년도 동기 대비 32%p 급증한 수치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인도의 휴대폰 시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해 중국 휴대폰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영역이 아직도 많이 남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지에 13억에 가까운 인구가 있음에도 지난해 스마트폰 출고량은 2억대가 채 되지 않았다. 비슷한 인구 수준에 스마트폰 출고량이 5억이 넘는 중국과 비교해 보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실제 인도 휴대폰 시장의 성장 속도 역시 매우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CounterPointResearch)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인도 휴대폰 출고량은 사상 최고치인 3500만 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세계 두 번째 큰 스마트폰 시장이라고 불리는 인도 시장에 중국 기업의 영향력은 매우 커 실제 오포, 비보,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휴대폰 업체들이 현재 인도 휴대폰 시장의 주인공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지난 1월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인도 휴대폰 시장의 상위 5개 브랜드에 중국 브랜드만 4개가 올랐고 11월 한 달만 봤을 때 중국 기업이 인도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을 넘은 51%에 달했다.
이들 휴대폰 기업의 인도 시장 진출 성공은 중국 내 게임 업체의 부러움과 시샘을 받으며 덩달아 인도 게임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거는 결과를 낳았다.
요우주, 워뉴 등 중국 게임회사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여세를 몰아 게임 시장의 고속 성장 모델을 제시하고 있으나 현지 게임 시장 규모는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글로벌 리서치업체 테크사이리서치(TechSci Research)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스마트폰 게임 소득 규모는 2억 6600만 달러(3010억원)으로 세계 0.55%에 불과하다.
하지만 인도 소프트웨어기업 협회 나스컴(Nasscom)이 오는 5년 안에 인도 게임 시장의 연 성장률이 58%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아 시장 잠재력을 결코 무시할 수 없음을 시사했다.
요우주의 리보(李博) 부총재는 “인도 게임 시장이 규모가 작아보일 수 있지만 지금 인도 시장은 동 트기 전의 새벽과 같이 어느 시점이 되면 폭발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 이 시기에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가장 탁월한 선택일 것이며 잠시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2년 전 중국 기업들이 태국 등 동남아시아 게임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포화상태에 달해 진출하고 싶어도 기회가 없었다”며 “기회는 조금만 늦어도 사라져버리기에 시기가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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