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상하이에서 ‘가장 비싼’ 뷔페로 손꼽혔던 골든 재규어(金钱豹)가 경영난으로 도산했다. 얼마 전부터 온라인 누리꾼들 사이에서 골든 재규어의 도산설이 돌았고 실제로 베이징, 텐진, 쑤저우, 선전 등 지점들이 하나씩 문을 닫기 시작하면서 최근에는 전국 26개 지점 중 상하이 지점만 겨우 운영 중이었다.
신민망(新民网)은 6일 상하이 한인타운에서 멀지 않은 옌안중루점도 ‘내부 수리중’이라는 팻말만 걸린 채 문이 닫혀있다고 보도했다. 직원들은 3개월 동안 임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난징시루 중신타이푸 빌딩에 위치한 상하이 최초의 뷔페였던 골든 재규어 본점은 빌딩 내부수리로 운영을 중단했고 푸동점은 폐업한 상태다.
골든 재규어 그룹은 1991년 타이완에 설립된 기업으로 2003년 1호 상하이 지점을 오픈하면서 중국에 뷔페 레스토랑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당시 골든 재규어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과 킹크랩이 있는 ‘가장 비싼’ 뷔페 레스토랑으로 불리며 사업이 승승장구했다.
2011년부터 2,3선 도시로 사업을 확장하며 최대 26개 지점을 보유한 외식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증시 상장이 무산된 후 15억 위안(2551억원)에 유럽 사모펀드에 매각되었고 2015년 적자 지속으로 홍콩의 가화년국제(嘉华年国际)에 2억 5300만 홍콩달러(375억원)의 ‘헐값’에 넘어갔다.
중국의 외식산업이 계속 성장하고 새로운 뷔페 브랜드가 진출하면서 골든 재규어는 서비스와 음식 수준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적자가 계속되자 2016년부터 13개 지점을 축소하고 2017년 상반기에 12개 매장이 문을 닫아 현재는 상하이 본점 1곳만 운영되고 있었다.
가장 최근에 문을 닫은 베이징 점에는 식자재 공급상을 포함해 여러 회원들이 몰려 부채 상환을 요구하고 집단 소송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골든 재규어의 회원들은 카드 충전금액 환불을 요구하고 있고 현재까지 확인된 부채만 2000만 위안(34억 원)에 달한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학생 때는 돈이 없어서 못 갔고, 이제는 가고 싶어도 못 가는 곳이 되었다”며 아쉬워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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