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비하하는 듯한 아우디(AUDI)의 광고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이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다.
20일 법제만보(法制晚报)는 최근 아우디가 제작한 한 광고가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광고 내용은 결혼식 도중에 예비 시어머니가 예비 며느리에게 달려가 눈, 코, 입을 꼼꼼하게 ‘검사’한 뒤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짓고 아들에게 ‘OK’ 사인을 보낸다.
이후 이어지는 장면은 아우디의 중고차가 나오고 “공식 인증차라 안심”이라는 나래이션이 깔린다. 즉, 아우디에서 꼼꼼하게 검수한 중고차라 믿고 구매하라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중국 네티즌들의 해석은 달랐다. 최초 이 영상을 유포한 것으로 알려진 아이디 @검협(脸侠)은 “여성을 물건 취급”했다며 “아우디 처럼 세계적인 기업에서 이처럼 저질의 광고를 찍다니…역겹다”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역사상 인간이 직접 입안(구강)을 검사한 경우는 주인이 노비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때, 인간이 가축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때 밖에 없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 외에도 “이 광고는 자동차 구매를 결혼과 결부 시킨 점, 간접적으로 성형을 했거나 예쁘지 않은 여성을 저급(低级)으로 표현한 점이 잘못이다”, ”남자인 내가 봐도 불편했다” 등 해당 광고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아우디측은 논란이 된 광고를 당장 내리고 사과문을 올렸다. “본사는 고객들에게 우수한 중고차를 제공하게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번 광고로 여성을 비하한다고 느끼셨을 고객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아울러 언론과 대중의 평가에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해당 영상이 온라인에서 찾을 수 있어 네티즌들의 화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아우디가 중국 네티즌들의 심기를 건드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4개월 전 독일 본사에서 열린 연례 기자회견 프레젠테이션에서 타이완과 티베트가 누락된 중국지도를 사용해 불매운동까지 벌어졌다. 당시 아우디에서 발표한 사과문에도 네티즌들은 “성의가 없다”며 여론이 쉽게 누그러지지 않았었다.
이 때문인지 올 상반기 중국에서 아우디의 판매량은 25만 3600대로 전년 동기대비 12% 감소했다. 4개월 만에 또다시 불미스러운 일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어 하반기 아우디의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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