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자동차를 개발하는 지에 대해 업계와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중국 언론이 애플이 전기차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일 제일재경(第一财经)은 단독으로 입수한 제보에 의하면 애플과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업체가 비밀리에 자동차 배터리 개발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은 자율 주행 시스템이 아닌 자동차를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제일재경은 애플과 손잡은 중국 배터리 기업은 최근 중국 최대의 배터리 생산기업으로 떠오른 닝더스다이(宁德时代,CALT)라고 전했다. 중국 IT분야 조사기업인 CCID(赛迪顾问) 우후이(吴辉)총감은 “배터리가 자율주행 자동차의 가장 핵심 부품인 만큼, 만약 양사가 전기차 배터리 개발에 나섰다면 애플이 자동차 개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두 기업의 협력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 애플의 전자제품 배터리의 최대 공급사인 ATL은 CALT의 모기업이며, CALT는 ATL에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부만 독립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CALT는 최근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는 기업이다. 파나소닉, 비야디(比亚迪)와 함께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판매량 3대 기업이며 2016년 비야디의 뒤를 이어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판매량 2위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CALT의 전기차 배터리 설비용량은 1312.4MWh로 중국 시장 점유율 20.98%로 비아디를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자급자족’하는 수직형 폐쇄적인 구조인 비야디보다 자체적으로 전기차를 생산하지 않고 여러 자동차 기업과 협력하는 CALT의 사업 전망을 더욱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협력업체로는 BMW, 상하이자동차, 베이징자동차, 장안, 지리, 장청, 위퉁버스, 금룡, 광주자동차 중국내 여러 자동차 기업이며 베이징 현대의 하이브리드 자동차에도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애플이 직접적으로 CALT와의 협력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고 CALT 측 역시 이와 관련한 인터뷰를 거절한 상태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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