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수라상에 오른다 하여 '어곡미(御贡米)'로 불리우며 천하일품을 자랑하던 '연변입쌀'이 친환경 농법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연변은 비옥한 흑토 자원과 조선족 전통의 벼재배 기술을 갖고 있어 조선족 입쌀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된 고장이다. 하지만 경제적 영향 등으로 인해 사람들은 한동안 생태보호와 친환경 자원이용에 점차 소홀해졌고 농업생산에서 화학비료, 농약의 남용은 백두산 아래 이 옥토를 오염시켰고 지난날 연변입쌀의 명성에도 타격을 주었다.
'해란강반의 벼꽃향기'를 되찾고 연변입쌀 고유의 이미지를 되찾기 위해 연변에서는 최근 몇 년간 친환경 농법을 적극 보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연변에서는 민물게를 논에 풀어 잡초와 벌레를 잡아먹게 하고 게의 분비물은 천연비료로 사용하는 민물게농법(稻田养蟹) 도입에 성공했다.
민물게농법 실천의 선두주자인 연변만화농업발전유한회사는 수산양식과 벼재배, 농산물가공, 판매를 일체화한 농업 산업화 기업이다. 회사는 지난해 4000만 위안을 투입해 동북에서 제일 큰 게월동양식시범기지를 건설했다. 연변만화농업발전유한회사의 왕서복(王瑞福) 총경리는 민물게농법을 도입한 이유에 대해 “저희가 민물게농법을 발전시키는 목적은 농민들이 농약과 화학비료를 벼농사에 사용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나라에서 제창하는 '농업분야의 공급측면 구조개혁에 발맞춰 농업 산업화 경영을 농업발전모델로 삼았다"고 말했다.
연변조선족자치주는 8개 현, 시의 15개 농업합작사와 500세대 농호들에서 민물게농법을 도입했다. 총면적은 667헥타르, 투하된 게는 참게 60만 마리, 칠게 5000만 마리에 달한다. 그 중 용정시 지신진 농풍농민합작사는 민물게농법 시범기지 중의 하나다. 이 합작사에 가입한 농가 수는 총 117가구이지만 절반 이상이 노동능력을 상실한 고령층 농호들이다. 합작사 책임자인 양준덕(杨俊德) 씨는 "민물게농법을 통해 농민들의 소득이 그 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 쌀의 기준가격은 녹색입쌀 표준으로 승격됐고 게 양식을 통해서 헥타르당 8000~1만 위안 정도 소득이 늘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성공사례도 있다. 화룡시 동성진에서는 친환경 농법인 오리농법을 한국에서 도입했다. 벼농사에서 오리는 흙탕물을 일으켜 빛 투과를 억제하므로 잡초의 발아와 성장을 저지시킬 뿐만 아니라 오리들이 물위에 떠 있는 잡초의 종자나 성장 중인 잡초를 먹음으로써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영농기술이다.
이곳에 오리농법보다 더 주목받는 것이 있다. 바로 오리농법으로 가꾼 벼밭을 '안심농장'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화룡시 동성진에 위치한 길림엘리트유기농쌀업유한회사와 동성공사유기농벼재배전문합작사가 손잡고 운영하는 안심농장은 동성진의 빈곤농가들의 토지양도 문제를 해결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농민들의 소득증대에서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연변/이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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