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전역에서 핀테크 열풍이 불면서 ‘현금없는 사회’로 진입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위챗페이와 즈푸바오의 ‘현금없는 날(无现金)’ 행사가 한창인 가운데 중국인민은행이 이를 규제하고 나선다는 내용을 중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11일 신경보(新京报)에 따르면 중국 내 다수의 언론들은 중국인민은행 본점에서 각 지점별로 최근 현금없는 사회에 대한 우려를 서면으로 통보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최근 전국적으로 핀테크 결제방식이 보급되고, 앤트파이낸셜과 같은 핀테크기업과 협력해 ‘현금없는 도시 건설’이라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지만 이는 위안화 유통을 저해하는 행동이다. 이는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고 시민들로 하여금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인민은행에서 법률에 위배되는 행위를 적발하고, 조정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민은행 우한 지점은 즈푸바오의 모회사인 앤트파이넨셜(蚂蚁金服) 책임자와 만나 ‘무현금(无现金)’ 이라는 문구를 삭제할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신경보는 10일 인민은행 책임자는 “이 같은 내용을 서면으로 통보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인민은행 우한지점이 최근 앤트파이낸셜과 만나 일부 상점에서 현금 결제를 거부하는 일이 없도록 ‘무현금’이라는 문구 삭제에 대해 논의한 적은 있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이 핀테크를 직접 규제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중국이 점차 현금없는 사회로 가고 있어 앞으로 중앙은행과 핀테크 기업간의 마찰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전문 변호사는 현행 <중화인민공화국 인민폐 관리조례>의 제 3조에 따르면 중화인민공화국의 법정 통화는 인민폐라고 명시되어 있다. 또 조레 제 2조에는 인민폐라 함은 중국 인민은행이 법적으로 발행한 지폐와 동전만을 뜻한다고 되어 있어 일부 상점에서의 현금 결제 거부는 법정 통화를 거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현금없는 사회가 현금이 ‘사라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상하이시 인터넷금융협회 멍텐정(孟添曾)부사무장은 “현금없는 사회는 온라인, 은행카드, QR코드, NFC 등 결제수단이 다양해 지는 것일 뿐 현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즈푸바오가 8월 1일에서 8일까지 일주일동안 진행한 ‘현금없는 주간’ 행사에서 3,4,5선 도시에서 모바일 결제액이 전년 동기대비 9배 이상 증가했고 결제 횟수는 10%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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