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장(松江)에서 불법 주차 단속을 하던 상하이 경찰이 비협조적인 한 아이 엄마를 바닥에 내팽개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져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신화사(新华社) 4일 보도에 따르면, 해당 동영상은 지난 1일 오전 상하이 송장 라이팡루(涞坊路)에서 단속 경찰 주(朱) 씨가 인도에 주차되어 있는 장(张) 씨의 차량에 벌금 통지서를 부착하는 과정에서 시비가 붙은 장면을 지나가는 한 시민이 찍은 것이다.
영상에는 차량주인 장 씨가 경찰에게 따지며 가볍게 밀치는 장면부터 순식간에 경찰에게 과잉 진압 당하는 모습까지 고스란히 찍혀있었다. 장 씨의 품 안에 있던 아이는 장 씨와 함께 바닥에 내팽개쳐지기까지 했다.
현장에서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바닥에 큰 충격으로 떨어진 아이를 향해 즉시 달려갔고 이들은 상하이시 제1인민병원으로 옮겨졌다. 검사 결과 아이는 팔에 찰과상을, 장 씨는 안면, 경부에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영상은 사건 발생 뒤 SNS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중국 누리꾼들을 분노로 들끓게 했다. 누리꾼들은 “아무리 비협조적으로 나와도 아이를 안고 있는 시민에게 너무한 것이 아니냐”, “경찰 공권력의 과잉진압의 대표적 예다”, “처벌도 최소한의 인격은 지켜야 한다”며 경찰 당국을 향해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논란이 커지자 상하이시 송장공안국은 2일 오전 공식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공안국은 “장 씨의 행동은 공무 집행 방위로 제지를 받는 것이 마땅하나 이번 사건은 해당 경찰이 아이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극단적인 방식으로 과잉 대응을 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며 해당 경찰에게 중대한 행정 처벌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을 밀치고 위협하는 등의 행위를 한 장 씨는 경고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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