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황금연휴를 맞아 거대 규모의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구애 작전’이 경쟁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특히 휴대폰 결제를 선호하는 중국인의 입맛을 맞추기 위한 ‘휴대폰(즈푸바오) 결제’를 통한 우대 혜택이 세계적인 추세가 되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 기술 발달로 요우커(游客: 중국 관광객)들은 해외에서도 휴대폰을 사용한 빠른 결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휴대폰으로 QR코드만 찍으면 바로 결제가 이루어지는 모습에 외국인들은 놀라움과 부러움을 동시에 느낀다고 인민일보(人民日报)는 9일 전했다.
해외 쇼핑에서 누릴 수 있는 ‘세금환급’도 즈푸바오를 통해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가령 유럽에서는 보통 물건값의 12~19%를 돌려받을 수 있다. 하지만 세금 환급 절차가 까다로워 이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중국 관광객들은 ‘휴대폰’으로 쉽게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다. 세금환급 명세서에 즈푸바오와 연계된 휴대폰 번호와 여권 정보를 입력한 뒤 세관 사무소에서 인장을 받으면 공항에서 휴대폰 즈푸바오의 QR코드를 찍어 바로 세금을 환급받는다. 환급받은 세금은 즈푸바오 계좌에 곧장 위안화로 입금된다.
현재 전 세계 이미 16개 공항에서 요우커만을 위한 '즈푸바오 QR 코드 세금 환급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태국의 킹파워(KingPower) 면세점 해외 시장 매니저는 “중국의 해외 관광 시장은 단체여행에서 자유여행 방식으로 바뀌고 있으며, 이에 따라 우리들의 서비스도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중국인은 세계에서 휴대폰 소비를 가장 선호하기 때문에 우리 역시 즈푸바오 시스템을 도입해 요우커들을 맞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처럼 편리한 휴대폰 결제를 다른 나라에서도 배우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일본 나리타국제공항의 소매영업부 부장은 “올해 국경절 황금연휴를 맞아 요우커를 위한 공항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했다”면서 “입국 면세점과 요우커 서비스 센터는 물론 즈푸바오 등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까지 갖추었다”고 전했다. 그는 요우커의 구매력도 놀랍지만, 휴대폰 결제 또한 놀라운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일본 공항의 92%가 즈푸바오 시스템을 도입했다.
올해 1월~7월까지 핀란드를 방문한 요우커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 늘어나, 핀란드 방문 외국인 관광객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핀란드 관광국 글로벌 마케팅 총 매니저는 “핀란드를 방문하는 요우커가 꾸준히 늘고 있어 중국 고객의 수요를 만족하기 위한 서비스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즈푸바오 시스템 도입은 중요한 조치로 요우커가 식당, 쇼핑, 숙박 등 어느 곳에서나 편리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공항에서도 요우커를 맞이하기 위해 중국어 통역 서비스, 휴대폰 결제, 환율 우대 등의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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