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노벨상 수상 경력이 있는 2명의 외국인 과학자가 중국 영구거류증인 ‘그린카드(绿卡)’를 취득했다.
환구시보(环球时报)는 최근 상하이시 출입국관리국이 노벨상 수상자 쿠르트 뷔트리히, 버나드 페링가에게 중국 영구거류증을 발급했다고 3일 보도했다. 상하이에서 노벨상 수상자에게 그린카드를 발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르트 뷔트리히, 버나드 페링가는 각각 2002년, 2016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해 현재 상하이과학기술 대학, 화동이공대학의 객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쿠르트 뷔트리히는 액체 핵 자기 공명 기술을 이용해 인체 내 G 단백질 결합 수용체의 분자 메커니즘을 밝히는 연구를 진행 중이며 버나드 페링가는 분자 기계 설계 및 합성 연구로 화동이공대학 연구팀 신소재 개발에 도움을 주고 있다.
중국이 지난 2004년부터 발급하기 시작한 외국인 그린카드는 ‘세계에서 가장 받기 어려운 카드’로 불리며 사실상 소수의 외국인들에게만 그 혜택이 돌아갔다.
지난해 중국 당국이 승인한 그린카드 소지 외국인은 1576명으로 현재까지 1만 명 이상이 영구거류증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장기 체류자가 100만 명을 웃도는 것을 감안해보면 영구거류증 취득자가 매우 적은 셈이다.
하지만 앞서 중국 공안부가 지난 3월 외국인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그린카드 발급 요건을 크게 완화하면서 이후 외국인 그린카드 소지자가 늘어날 것을 예고했다. 이번 상하이시가 노벨상 수상자 두 명을 포함한 30명에게 그린카드 발급을 승인한 것도 이와 관련된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시 장강하이테크 위원회는 “당의 19대 보고서는 해외 과학 기술 인재 영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며 “혁신 발전의 리더로서 상하이시는 해외 고급 인재 유치를 위해 그들의 작업 환경, 생활 환경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나드 페링가는 그린카드 취득 소식에 “이후 중국 연구팀과 함께 세계 정상급 실험실을 만들고 새로운 성과를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청년 과학기술 인재를 육성하고 전 세계 유명한 과학자를 우리 연구팀에 영업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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