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초∙중∙고 학생이 하루 평균 숙제에 사용하는 시간이 전 세계 평균치의 3배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청년망(中国青年报)은 최근 중국 온라인 인공지능 교육 플랫폼 아판티(阿凡题)가 발표한 ‘중국 초∙중등 숙제 스트레스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학생들이 숙제에 하루 평균 2.82시간을 사용한다고 21일 보도했다. 이는 세계 평균치의 3배이며 같은 아시아 국가인 일본의 3.7배, 한국의 4.8배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아판티 플랫폼에 가입한 1억 명 이상의 학생과 오프라인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과제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학부모 10명 중 9명은 자녀를 도와 과제를 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그 중 매일 자녀와 함께 숙제를 하고 있다고 답한 학부모는 78%에 달했다.
지역 별로 보면, 후베이성 황강(黄冈)시와 상하이 학생의 하루 평균 과제 시간이 3시간 이상으로 가장 길었다. 보고서는 1∙2선 도시, 3∙4선 도시와 관계 없이 모든 중국 학생들이 과제 작성에 있어서 ‘동병상련’의 상황에 처해 있다고 분석했다.
학교 과제가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좌지우지하는 역할을 한다는 결과도 나왔다. 76%의 부모가 과제 중 자녀와 다툼을 일으킨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실제로 자녀의 과제를 도와줄 때 가정에서 느끼는 행복도가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자녀의 학년이 높을수록 과제를 도와주는 시간은 더욱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자녀의 과제를 돕는 데 4시간 이상을 할애한다고 답한 학부모는 100명 중 7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과제는 학생과 학부모뿐만 아니라 교사에게도 큰 부담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교사 업무 시간 중 40% 이상을 학생의 과제를 검사하거나 수정하는 데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끝으로 인공지능과 교육이 결합된 새로운 모델이 등장하면 과제를 돕거나 검사해 주는 로봇이 등장해 현 상황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민희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플러스광고
전체의견 수 0
Today 핫이슈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