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에 입학한 ‘링링허우(00后: 2000년대 출생자)’ 세대는 2년 후면 법정 결혼연령에 도달하지만, 중국의 심각한 남녀 성비 불균형이 결혼의 최대 장애가 될 전망이다.
국가통게국이 2010년 실시한 인구조사 통계에 따르면, 링링허우의 총 인구 수는 1억4600만 명 가량으로 이중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1300만 명 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100만 명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세기경제보도(21世纪经济报道)는 5일 전했다.
베이징대학의 루지에화(陆杰华) 인구학 교수는 “남녀 성비 불균형은 심각한 결혼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면서 “특히 변두리 빈곤 지역에 사는 남성들이 결혼 상대를 찾기 어려울 것이며, 최근 여성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는 것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2000년 이후 중국의 인구 성비 불균형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2004년 출생인구 성비는 121.18(여성=100)의 심각한 불균형 수준에 달했다. 2007년과 2008년에도 성비가 120을 넘어섰다. 이후 일정수준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11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정상적인 자연조건 하에서 인구의 출생성비는 보통 105~107 사이다. 중국의 인구 성비 불균형이 어느 정도 심각한지 알 수 있다.
2014년 이후 중국의 결혼율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각급 민정부와 혼인등기소에 등록된 혼인 인구는 1063만1000쌍으로 전년 대비 7.0% 감소했다. 독신의 주요 집단은 빈곤 지역 남성과 도시 화이트칼라 여성으로 나타났다.
장기적인 성비 불균형은 결혼율과 출산율 하락으로 이어져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2011년 ‘국가인구 발전12.5계획’을 발표하며, 처음으로 인구출생 성비 통제를 국가계획에 편입했다. 여기서 지적한 남녀 성비 불균형의 주요 원인은 전통적인 ‘남존여비’ 사상이었다. 지금도 중국 농촌지역에서는 남아 선호 사상이 뚜렷한 양상이다.
중국정부는 1979년부터 시행한 ‘한 자녀 정책(计划生育)’을 2016년부터는 ‘두 자녀 정책’으로 완화했다. 최근 중국 언론은 민법 개정안 초안에서 ‘계획생육(计划生育)’에 대한 조항이 삭제됐다고 전했다. 민법 개정안 초안은 2020년 3월 13차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심의를 거쳐야 마무리된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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