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독감 예방 주사 공급량이 지난해보다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식품약품검정연구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3분기 중국 국내 독감 예방 백신 발급 총량은 735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가까이 줄었다. 과거 연 평균 3000만 대에 달하는 수준에 비하면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다.
베이징 시의 경우, 초등학생과 60세 이상 노인들에게 무료로 접종되었던 독감 예방 주사 공급량은 지난해보다 3분의 1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무료로 독감 예방 주사를 맞은 사람이 10명이었다면 올해는 3명 만이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업계 인사는 이에 대해 올해 정부 부처가 전염병 규제를 크게 강화해 예방 접종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 반면 시장 공급량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월 불량 백신 파동과 지분 싸움으로 업계 5위 안에 드는 기업 두 곳이 생산을 중단해버렸기 때문에 이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앞서 창춘창성(长春长生)은 기준에 미달하는 불량 광견병 백신, 디피티(DPT, 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로 업계에서 퇴출당했으며 베이징커싱(北京科兴)은 지분 분쟁으로 현재 정상적인 백신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의 과거 시장 점유율은 25%에 달했다.
롄쉰(联讯)증권 리즈신(李志新) 의약 분석가는 “내년 화란생물(华兰生物)의 생산 능력이 향상된다면 백신 공급량은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 화란생물은 생산 라인을 크게 확대하고 있으며 만약 한 해 백신 3000만 개를 생산해낸다면 현 시장의 공급량 부족을 일부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희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