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중국, 세계 철강시장 '큰손'으로

[2006-02-27, 08:04:02] 상하이저널
'전세계 철광석 가격담판'의 구도가 올해부터 크게 달라졌다.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철강 패권을 행사하기 시작한 것이다.

매년 봄 국가별로 진행되는 이 담판은 철광석 장기 공급(1년단위) 가격을 결정하는자리다. 때문에 그해 국제 철강가격은 물론 철강관련 제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벤트로 전세계 이목을 집중시킨다.

올해 가장 큰 변화는 담판의 주인공이 신닛테쓰에서 중국 바오스틸로 바뀌었다는사실이다.

지난주 열린 3차 담판에서 전세계 철광석 공급의 70%를 좌우하는 호주ㆍ영국ㆍ브라질의 BHP빌리톤, 리오틴토, CVRD 등 철광석 3대 메이저는 가장 먼저 중국 바오스틸과 마주앉았다.

매년 일본 5대 철강회사를 대표하는 신닛테쓰와 가장 먼저 담판을 벌인 뒤 가격을결정하면 한국, 중국 철강회사들이 그 가격을 수용하던 관례를 뒤집은 것이다. 지난해에도 신닛테쓰가 철광석 가격을 무려 71.5% 인상하는 협상안에 합의하자 한국,중국 철강회사들이 차례로 그 기준가격을 수용했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중국의 태도변화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중국은 지난해 철광석2억7500만t을 수입했다. 이는 2004년보다 32.3% 증가한 것으로 전세계 철광석 교역물량의 43%에 해당한다.

우선 중국 상무부는 지난 16일 "중국 철강회사들이 세계 철광석 가격 결정에 보다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천명하고 나섰다. 일본이 결정한 가격을 더이상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중국 최대 철강회사인 바오스틸이 중국 내 16개 주요 철강회사를 대표해 가격협상권을 전면 일임받은 것도 중요한 변화다.

중국강철공업협회는 "올해부터 중국 내 여타 철강회사나 철광석무역회사는 철광석메이저들과 개별적으로 가격교섭에 나서지 못한다"고 선언하고 "바오스틸이 결정한가격을 중국 내 모든 철강회사가 수용할 것"이라며 바오스틸의 협상력에 힘을 싣고있다.

지난 1월 중국 철강회사 2곳이 현물시장에서 개별적인 철광석 구매에 나섰다가 중국강철공업협회에서 엄중한 경고를 받기도 했다.

중국이 이처럼 강경한 협상 태도를 보이자 바오스틸보다 이틀 뒤에 가격담판에 나선 신닛테쓰도 "중국의 가격협상 결과를 지켜보자"는 움직임이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돼 지난주까지 3차에 걸쳐 진행된 철광석 가격담판은 예상대로양측의 이견만 확인한 채 무산됐다. 아직은 탐색전이라 할 만하다.

중국측은 "중국 조강생산량이 2005년 24.56% 늘어났으나 올해에는 철강산업 구조조정으로 10% 정도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라며 "철광석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하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철광석 현물시장 가격도 지난해 4월 t당 83달러에서 지난해 말에는 66달러로 하락하는 추세라고 주장한다. 더구나 중국은 앞으로 5년간 철강산업 구조조정을 통해철강 생산량을 5500만t 감축할 계획까지 제시해놓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인도에서 수입하는 철광석이 지난해 36% 늘어나는 등 철광석 수입처가 다변화되고 있기때문에 철광석 메이저들에 끌려가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반면 철광석 메이저들은 "중국의 철광석 수요 증가로 공급 부족 현상이 여전하다"며 20% 이상의 가격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때마침 중국 철강회사들이 가격인상에나서자 '그것 보라'며 강경자세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중국이 세계 철광석 가격담판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등장하자 이를 둘러싼 장외전쟁도 볼 만하다. 영국계 신문인 파이낸셜타임스는 철광석 3대 메이저 중 하나인 리오틴토그룹이 영국계 호주기업임을 의식한 듯 "중국이 철광석 가격 담판의 주인공임을 자처하고 있으나 뜻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것"이라며 비꼬는 기사를 내보냈다.

인민일보 등 중국 언론이 "중국이 2개월 동안 사용할 철광석을 이미 쌓아두고 있는등 재고량도 충분하다"며 바오스틸의 협상력에 연일 힘을 보태고 있는 것과 대조를이룬다.

철광석 가격 담판은 오는 3월 말까지 타결돼야 한다. 4월 1일까지 가격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그후 6개월 동안은 지난해 공급가격을 연장 적용하게 된다.

올해 철광석 가격담판은 일본을 제치고 중국이 주역으로 데뷔함에 따라 예년에 비해 한층 힘겹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중국 우울증환자 급증세..2천600만명 추산 2006.02.27
    중국에서도 최근 육체적, 심리적, 사회적 요소로 인한 우울증 환자가 급증, 그 수가 2천600만명이나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공인일보(工人日報)가 전문가들의 말과..
  • 중국 티베트에서 지진 2006.02.27
    중국 티베트에서 오늘 오전 리히터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티베트 지진국이 밝혔습니다. 이 지진으로 티베트와 중국 칭하이 성 접경지인 지두오 지역이 영향을..
  • "美무역적자 줄이려면 첨단제품 수출제한 풀어야" 2006.02.27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대중(對中) 무역적자폭을 축소하려면 중국에 수출하는 품목을 제한하는 무역정책을 바꿔야 한다며 무역적자의 원인이 미국에도 있음을 강조했다. 충..
  • 中 다예시 군중시위 당.정간부들이 '획책' 2006.02.27
    작년 8월 초 중국 후베이(湖北)성 다예(大冶)시에서 발생한 1만여 군중의 당위원회 및 인민정부 청사 습격과 도로점거 사건은 지역이기주의에 사로잡힌 현지의 전.현..
  • 장나라, 中사인회에 팬몰려 쇠창살 부수고 '탈출' 2006.02.26
    장나라가 중국의 한 서점에서 가진 팬 사인회에 수많은 팬들이 몰려 쇠창살을 부수고 탈출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장나라의 중국활동을 담당하고 있는 나라짱닷컴에 따르..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외국계 은행 ‘감원바람’… BNP..
  2.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3. 텐센트, 3분기 영업이익 19% ↑
  4.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5.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6.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7.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8.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9.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10. 금값 3년만에 최대폭 하락… 中 금..

경제

  1. 中 외국계 은행 ‘감원바람’… BNP..
  2.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3. 텐센트, 3분기 영업이익 19% ↑
  4.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5.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6.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7.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8. 금값 3년만에 최대폭 하락… 中 금..
  9. 中 올해 명품 매출 18~20% 줄어..
  10. 중국 전기차 폭발적 성장세, 연 생산..

사회

  1.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2.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3.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4. 상하이 심플리타이, 줄폐업에 대표 ‘..
  5. 유심칩 교체 문자, 진짜일까 피싱일까..

문화

  1. [책읽는 상하이 259] 사건
  2. [책읽는 상하이 260] 앵무새 죽이..
  3. [신간안내] 상하이희망도서관 2024..
  4. [책읽는 상하이 258] 신상품“터지..
  5. 상하이 북코리아 ‘한강’ 작품 8권..

오피니언

  1. [인물열전 2] 중국 최고의 문장 고..
  2.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 한인..
  3.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4. [허스토리 in 상하이] 당신은 무엇..
  5. 상해흥사단, 과거와 현재의 공존 '난..
  6. [박물관 리터러시 ②] ‘고려’의 흔..
  7. [허스토리 in 상하이] 떠나요 둘이..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