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미국산 자동차에 부과하는 추가 관세를 잠정 취소하면서 벤츠, 테슬라, BMW 등 주요 자동차 제조상들이 미국산 자동차 가격을 줄줄이 인하하고 나섰다.
17일 벤츠는 공식 홈페이지에 “중국 관련 정부 부처의 관련 정책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베이징 벤츠는 미국산 수입 자동차 제조업자에게 이에 적합한 가격 조정을 할 것을 권고한다”고 발표했다고 같은 날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31일까지 메르세데스-벤츠 GLE SUV는 최대 3만 6000위안(600만원) 인하된다. 또 메르세데스-벤츠 GLE 쿠페 SUV는 최대 9만 6000위안(1600만원), 메르데스-벤츠 GLS SUV와 메르데스-AMG는 각각 최대 10만 6200위안(1750만원), 13만 5000위안(2200만원) 인하된다.
앞서 중국 재정부는 지난 14일 공식 홈페이지에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 사무실 발표에 따라, 오는 1월 1일부터 3개월간 미국에서 생산된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해 추가 관세 부과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통지했다. 즉, 오는 3월 31일까지 중국이 미국산 수입 자동차에 부과하던 관세율 기존 40%에서 15%로 조정되는 것이다.
미국 전기차 제조상 테슬라도 지난 14일 밤 가장 먼저 일부 차량에 대한 가격 인하를 발표한 바 있다. 이중 Model S 100D 차량의 인하폭이 11%인 10만 5000위안(1720만원)으로 가장 컸다. 테슬라의 가격 조정은 지난 6월 이후로 이번이 다섯 번째다.
BMW도 지난 15일 중국에서 판매되는 미국산 BMW X5, X6, X5M, X6M 제조상들에게 가격 조정을 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이달 초 출시된 BMW X5는 기존 가격보다 3만 위안(500만원) 인하된 77만 9900위안(1억 3000만원)으로 조정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중국 정부의 미국산 자동차 관세 취소로 외국 자동차 제조상들의 중국 생산 계획도 일부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궈지(国机)자동차주식유한공사 이사회 왕춘(王存) 부주임은 “중국 당국의 관세 취소로 테슬라의 중국 생산 계획에는 큰 영향이 없겠지만 BMW, 벤츠의 계획에는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오는 2022년 중국에서 생산되는 BMW X5는 관세 정책에 변함이 없을 경우 보다 앞당겨지겠지만 정상궤도를 회복한다면 해당 계획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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