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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장정 완수 70주년 맞아 떠들썩

[2006-10-23, 10:46:08] 상하이저널
(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 중국 지도부가 대장정(大長征) 완수 7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기념행사로 떠들썩하다.

대장정은 중국공산당의 근간인 홍군 주력부대가 1934년 10월부터 2년에 걸쳐 1만2천500㎞를 걸어서 이동한 전략적 대행군으로, 이 결과 국민당과의 내전에서 승기를 잡아 신중국을 탄생시킨 결정적인 모태가 된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신중국 아버지로 추앙받는 마오쩌둥(毛澤東)은 혁명 근거지를 중국 동남부에서 서북부로 옮긴 대장정을 통해 확고부동한 지도자로 부상했다.

이런 역사적 의미는 아직도 권력다툼이 끝나지 않은 3세대 지도자 장쩌민(江澤民)과 4세대 지도자 후진타오(胡錦濤)에게도 다르지 않았다.

대장정 완수 70주년 기념전람회가 열리고 있는 인민혁명군사박물관에는 21일 장쩌민 전 국가주석을 비롯해 리펑(李鵬).주룽지(朱鎔基) 전 총리 등 과거 지도자들이 찾았다. 이들이 은퇴 후 공식 행사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낸 것은 드문 일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비롯한 현 지도부는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대장정 기념 연회에 참석, 홍군으로 대장정에 참가했던 노혁명가들의 노고를 위로했다.

이 자리에는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자칭린(賈慶林) 전국정협 주석 등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9인이 빠짐없이 참석했다.

같은 장소에서 22일 열린 홍군 장정 완수 70주년 기념대회는 TV와 라디오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중국의 주요 언론매체들은 대장정 착수 70주년인 2004년에 이어 완수 70주년을 맞은 올해 초부터 특집코너를 만드는 등 당시를 회고하는 기사를 지속적으로 생산했다.

뿐만 아니라 대장정 과정에서 홍군이 남긴 발자취를 이념교육에 활용하기 위해 주요 지점에 기념관을 조성해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답사토록 하는 '홍색관광(紅色旅遊)' 사업이 펼쳐지고 있다.

마오쩌둥(毛澤東)의 딸, 류사오치(劉少奇)의 딸, 저우언라이(周恩來)의 질녀 등 중국 노혁명가 자녀들은 지난 5월부터 3개월여에 걸쳐 선대(先代)의 피땀이 어린 장정의 길을 다시 함께 밟기도 했다.

이들의 노정은 중화소비에트공화국의 수도였던 장시(江西)성 루이진(瑞金)에서 출발해 중국 공산혁명의 성지 산시(陝西)성 북부 옌안(延安)에서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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