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두산 한중 등산 문화제 개최
장제스(蒋介石)의 고향 저장성(浙江省) 닝보시(宁波市) 펑화구(奉化区) 시커우(溪口), 이곳에 중국 불교 5대 명산으로 꼽히는 설두산(雪窦山) 풍경구가 있다. 설두산 등산제가 개막과 함께 지난달 24일 ‘한중 국제 등산 문화제’가 열렸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한중 등산 문화제에 한국 각 지역 산악회가 등산 애호가들을 비롯 한중 유명 여행가, 사진 애호가, 대학생, 언론매체, 자원봉사자 등이 참여했다.
이번 등산대회는 닝보시 관광발전위원회, 닝보시 펑화구 인민정부, 시커우명산건설관리위원회가 주최하고, 시커우 관광개발유한공사와 닝보성원천하행(星愿天下行)국제여행사가 공동 주관했다. 이날 등산애호가들은 해발 800미터 높이의 설두산을 약 12km 가량 걸어 올랐다.
산을 오르는 중간에 케이블카와 모노레일을 타며 가쁜 숨을 돌리기도 했다. 또 어서정(御书亭), 천장암(千丈岩), 묘고대(妙高台), 설두사(雪窦寺) 등 여러 명소를 둘러보았다. 특히 천길 바위 위로 흘러내리는 천장암 폭포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앙지교(仰止桥)와 오뢰정(午雷亭)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폭포는 높이 186미터로 1986년에 재건됐다.
설두산 396미터 위치에 자리한 설두사는 높이 33미터의 좌불 미륵대불(弥勒大佛)로 유명하다. 무려 500여 톤의 주석청동으로 주조됐으며, 내부는 400여 톤의 철골조가 지탱하고 있다. 이곳에는 1200명 수용가능한 법당이 들어서 있다.
<雪窦山>
• 08:30~16:30
• 입장료: 120元
• 장씨 고거(蒋氏故居) 포함 230元
• 설두사: 10元
• 케이블카 50元
• 浙江省宁波市奉化区溪口镇武岭西路39-1号
• 0574)8885-5555
장제스의 유년기 ‘장씨고거(蒋氏故居)’
5A급 관광지, 중국 20세기 건축유산
설두산에서 자동차로 10여분 거리 ‘장씨고거’가 있다. 이곳은 장제스가 태어나 자란 곳으로 1996년 전국 중점문화재 보호기관이 됐으며, 현재는 국가 5A급 관광 명소로 지정됐다. 지난해 ‘제2차 중국 20세기 건축유산’으로 선정됐다.
입구에 서면 ‘무령문’이 보인다. ‘무령(武嶺)’이라는 큰 글자 옆에 세로로 붉은색 작은 글자 ‘중정(中正)’이 새겨 있다. 장제스는 유년기 이름은 루이위안(瑞元), 나중에 개명한 이름이 ‘중정’이다. 자(字)가 ‘제스’다.
중국 국민당 정부의 주석을 지냈고 1949년 이후에는 타이완 중화민국 총통을 지낸 장제스. 그가 태어난 ‘옥태염포(玉泰盐铺)’을 찾았다. 설두산에서 자동차로 10여분 거리에 위치한다.
장제스 아버지가 이곳에서 소금을 팔고, 술을 빚고, 쌀, 채소, 잡화 등을 팔았다고 한다. 유복한 농민 상인 가문에서 자랐다. 그가 출생한 2층 방에 서니 앞에 큰 개천이 내다보인다. 인근에 조상의 제사를 모시고 경조사를 지냈던 ‘장씨종사(蒋氏宗祠)’가 있다. 인민해방군이 이 동네를 점령할 당시, 마오쩌둥이 장제스의 집과 사당 등을 부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재수선 한 흔적은 있지만, 장제스의 친필 패 등 대부분 그대로다.
입구에서 장씨종사까지 도보로 15분 정도 거리다. 주위 상점을 둘러보며 심심치 않게 거닐 수 있다. 삼륜차를 이용해도 된다.(5元) 삼륜차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이 마을에는 현재 장(蒋)씨 뿐 아니라 마오쩌둥의 마오(茂)씨, 저우언라이의 저우(周)씨 이렇게 3개 성씨가 거주한다는 것. 중국 현대사의 3대 주역들의 성씨가 사는 엄청난 고장이다.
• 8:00~17:00
• 입장료: 120元
• 浙江省宁波市奉化区溪口境内
닝보박물관(宁波博物馆)
건축계의 노벨상 ‘프리츠커상’ 수상
설두산을 방문할 때 꼭 들려볼 곳이 닝보박물관(宁波博物馆)이다. 설두산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닝보박물관은 건축가 왕슈(王澍)가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건축물로 알려진 곳이다.
2008년 건축한 박물관은 흑백 사진처럼 한 편의 수묵화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물로 건물 주위 돌멩이조차도 건축의 일부라 보안들의 관리가 엄격하다. 현재 고대이집트전이 열리고 있다.
• 09:00~16:00/화~일(월 휴관)
• 무료 • 宁波市鄞州区首南中路1000号
• 0574)8281-5555
이것은 꼭 맛보자
1000겹의 과자 ‘첸청빙(千层饼)’
장씨고거 주변 시커우전은 스타벅스, KFC가 들어설 정도로 관광지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주변 노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형 토란에 눈길이 머문다. 어린 아이 머리크기 만한 토란은 시커우 특산물인 듯 하다. 식당 메뉴에는 토란탕이 기본으로 들어가 있다. 한국인들에게 토란은 겨우 토란국 정도인데 이곳에서 토란은 중요한 곳에 쓰인다.
시커우의 명물인 ‘첸청빙(千层饼)’의 주원료가 토란가루다. 밀가루와 토란가루에 초록색 파래(海苔)을 넣고 반죽한 후 얇게 밀어 접은 뒤 참깨를 뿌린다. 1센티 크기로 썰어 마치 건빵을 붙여놓듯 황토 흙에 굽는다. 구워져 완성된 첸청빙은 4~5센티 정사각형 모양에 2센티 두께에 불과한데, 27겹으로 돼있다고 한다. 첸청빙은 무려 1000겹(层)으로 된 과자라는 뜻이다.
•10개 5元
난탕라오지에 ‘요우잔즈(油赞子)’
닝보시에 위치한 난탕라오지에(南塘老街)는 치바오구전과 비슷한 옛거리다. 상하이 교민들에게 특별할 것 없는 거리지만, 이곳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것이 있다. 100여 미터의 잘 조성된 거리에 유난히 사람들이 긴 줄을 서 있는 상점이 있다. 바로 ‘요우잔즈(油赞子)’를 파는 곳이다. 물엿 바르기 전 ‘타래과’와 문구점 앞 ‘꽈배기’ 중간쯤 되는 과자다. 줄 서서 기다리는 동안 요우잔즈를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주방이라기 보다 공방 느낌의 공간에서 10여명의 직원들이 반죽된 재료를 가늘고 길게 밀고 돌린다. 성의 없이 대충 만드는 듯 보이지만 일정한 굵기와 길이 등 규칙이 있다. 만드는 것을 보는 것도 여행의 쏠쏠한 재미다.
•1봉지(500g)에 15元
1인당 최대 4봉지 구매 가능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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