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 청두에서 여자 어린이가 자이언트 판다 우리에 빠져 구조되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11일 절강경시신문(浙江经视新闻)에 따르면, 지난 9일 청두 자이언트판다 기지에서 빨간 옷을 입은 여자 어린이가 안전 울타리 위에서 판다를 지켜보다 우리 안으로 떨어졌다.
현장에 출동한 안전요원은 막대기를 뻗어 여아를 구조하려 했다. 하지만 이를 발견한 판다 세 마리가 차례대로 아이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상황의 긴박함을 느낀 안전요원은 직접 우리 안쪽으로 들어와 팔을 뻗어 여아를 힘껏 끌어당겼다. 아이는 바로 눈 앞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거대한 판다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극적으로 안전요원의 손에 구조됐다.
당시 구조 현장의 긴박한 상황을 고스란히 담은 영상은 웨이보(微博)를 통해 순식간에 퍼졌다. 특히 아이가 울타리를 빠져나가기 직전 등 뒤에 세 마리의 자이언트 판다가 모여 있는 장면은 구조가 조금이라도 지체됐을 시 위험천만한 일이 발생할 수 있었음을 가늠케 했다.
판다 기지 관계자 말에 따르면, 당시 판다를 보려고 몰린 관광객 때문에 학부모가 어린이를 울타리 위에 올린 것이 사고 원인이 됐다. 청두 판다 기지에서 이 같은 사고가 일어난 것은 처음으로 판다가 공격성이 전혀 없는 동물이라고 여기는 일부 사람들의 의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앞서 중국에서는 관광객이 판다를 만지려고 가까이 다가갔다가 물린 사고가 여러 차례 발생한 바 있다. 베이징동물원의 ‘영웅 판다’로 불리는 구구(古古)는 지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악수를 하려 다가온 관광객, 가까운 곳에서 사진을 찍으려 다가온 관광객, 장난감을 주우려 다가온 관광객 등 네 명의 관광객을 물어 부상을 입혔다.
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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