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화웨이, 美 정부 상대로 소송 제기…中 외교부 ‘완전 정당’

[2019-03-08, 10:17:11]

중국 화웨이(华为)가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대해 “완전 정당하며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참고소식망(参考消息网)은 7일 오전 10시 선전(深圳)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화웨이가 정식으로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의 집중 공격에 대한 화웨이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화웨이의 소송 내용은 미국의 ‘2019년도 국방수권법(NDAA) 제889조’를 겨냥하고 있다. 해당 법안은 미국 정부 기관 및 청부 업체가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통신 설비 구매를 금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8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사인을 하면서 발효됐다. 

당시 화웨이는 로이터 통신에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안전 조치 개선을 지지하지만 이번 국방수권법을 마음대로 추가하는 행위는 효력이 없고(无效的) 오도하는 것이며(误导的) 헌법에 위배되는 것”이라는 성명을 밝힌 바 있다. 

화웨이는 7일 기자회견에서 “NDAA 제889조는 미국의 입법 절차의 남용으로 화웨이의 정당한 법률적 절차 권리를 박탈했다”며 “이는 삼권 분립의 원칙에 위배되는 것으로 미국의 법률 취지와 헌법 제정자의 초지에도 위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정부는 지속적으로 화웨이를 비방하고 여론을 형성하고 있지만 관련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 정부가 오히려 화웨이의 서버를 공격하고 이메일 및 소스 코드를 도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화웨이는 ‘할 수 있는 모든 바를 다해(竭尽所能)’, ‘변호할 기회가 없었다(没有机会辩护)’, ‘다른 선택권이 없었다(别无选择)’, ‘법정에서 법률 다툼을 할 수밖에 없었다(只能在法庭上挑战这一法律)’라는 표현을 써가며 여러 차례 화웨이의 위기 상황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루캉(陆慷)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기업이 합법적인 방식을 통해 자신의 정당한 권익을 보호하는 것은 완전히 정당한 일이며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루캉 대변인은 “중국 정부 역시 이에 대해 미국 정부 및 관련 부처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하며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정부 역시 중국 기업과 같이 소송을 제기할 지 여부는 현재까지 관련 상황을 알고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화웨이의 이번 소송에 대해 뉴욕타임즈, BBC 등 외국 매체는 앞서 지난 2017년 12월 러시아 보안 기업 카스퍼스키(Kaspersky)가 미국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과 비슷한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카스퍼스키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은 보안 관계상 미국에서 사용이 금지된 것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으며 법원은 결국 미국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화웨이의 이번 소송에는 카스퍼스키 사안과 달리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지적하며 소송에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단, 소송 과정은 고된 장기전이 될 것이라 지적했다.

중국 국제경제교류중심 장옌성(张燕生) 수석연구원은 “화웨이의 이번 소송은 미국의 사법 공정성을 시험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전세계가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판결이 공정하지 못할 경우 타 국가의 미국 사법 공정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희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학생기자논단] 차트 순위의 의미는? 한국 음원 사.. 2019.03.09
    최근 음원 사재기•차트 조작 논란으로 한국계가 흔들리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음원 사이트 멜론과 벅스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현상은 바로 ‘역주행’이다. 역주행은..
  • 3월에 만나는 '봄향기' 클래식 공연 hot 2019.03.09
    3월 음악회 소식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2019 상하이 연주회 英国伦敦爱乐乐团2019上海音乐会 세계 무대를 종회무진하는 영국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상하이..
  • [책읽는 상하이 25] 소설 동의보감 2019.03.08
    소설 동의보감 이은성 | 창작과비평사 | 2000.01.01   내가 소개할 책은 이은성 작가의 "소설 동의보감"이다. 오래 전 드..
  • [중국법] 배우자 재산에 대한 상속 2019.03.08
    [중국법 이럴땐 이렇게]Q 저는 한국에서 한 번 이혼하여 중학생인 딸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해 중국인 남편을 만나 재혼하여 혼인신고를 하고 현재는 중국에서 함..
  • 미식가들의 축제 '레스토랑 위크' 7일부터 예약 시.. hot 2019.03.08
    2019 춘계 레스토랑위크가 3월 14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DiningCity가 주최하는 레스토랑위크는 상하이를 비롯한 7개 도시에서 개최된다. 450여개...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외국계 은행 ‘감원바람’… BNP..
  2.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3. 텐센트, 3분기 영업이익 19% ↑
  4.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5.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6.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7.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8.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9.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10. 금값 3년만에 최대폭 하락… 中 금..

경제

  1. 中 외국계 은행 ‘감원바람’… BNP..
  2.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3. 텐센트, 3분기 영업이익 19% ↑
  4.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5.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6.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7.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8. 금값 3년만에 최대폭 하락… 中 금..
  9. 中 올해 명품 매출 18~20% 줄어..
  10. 중국 전기차 폭발적 성장세, 연 생산..

사회

  1.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2.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3.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4. 상하이 심플리타이, 줄폐업에 대표 ‘..
  5. 유심칩 교체 문자, 진짜일까 피싱일까..

문화

  1. [책읽는 상하이 259] 사건
  2. [책읽는 상하이 260] 앵무새 죽이..
  3. [신간안내] 상하이희망도서관 2024..
  4. [책읽는 상하이 258] 신상품“터지..
  5. 상하이 북코리아 ‘한강’ 작품 8권..

오피니언

  1. [인물열전 2] 중국 최고의 문장 고..
  2.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 한인..
  3. [허스토리 in 상하이] 당신은 무엇..
  4.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5. 상해흥사단, 과거와 현재의 공존 '난..
  6. [박물관 리터러시 ②] ‘고려’의 흔..
  7. [허스토리 in 상하이] 떠나요 둘이..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